北 "명사십리에 '인파십리'" 원산갈마 '관광 중심'으로 대대적 선전

대형 워터파크에 최신식 VR 기계까지
외국인 관광객 공략 본격화 예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와 덕천지구탄광연합기업소 등 여러 단위의 로력혁신자들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서 휴식과 관광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북한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찾은 대규모 피서객과 각종 관광시설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관광사업 확대에 나선 북한이 관광 최대 거점인 원산갈마지구를 '관광의 중심'으로 선전하며 이를 국력 성장의 증표로도 내세우는 모양새다.

9일 북한 대외홍보용 잡지 '조선' 8월호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펼쳐진 인파십리'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올여름 관광지구의 모습을 공개했다. 강원도 북측 원산 일대의 해안가인 '명사십리'에서 착안해 관광객이 몰리는 해안가를 '인파십리'로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잡지에 공개된 사진에는 해수욕장을 가득 메운 이용객들과 함께 대형 워터파크, 수상오토바이(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유람선, 사륜오토바이, 자전거 체험시설, 실내 VR 체험시설 등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가족 단위 관광객이 객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과 야간 분수광장, 대형 호텔 전경도 함께 소개하며 숙박과 휴양, 오락을 아우르는 관광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잡지는 "수십㎞ 구간에 펼쳐진 해양공원에는 수중놀이시설과 꽃관목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해안의 시원한 공기와 다양한 오락을 즐길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 "갈마반도의 침비사장도 매력적인 해안관광문화를 향유하는 인파로 흥성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강원도 명사십리 해변을 따라 호텔과 숙박시설, 상업·편의시설, 해양체육시설 등이 들어선 북한 최대 규모의 관광단지다. 최근 외화벌이와 체재 선전을 위해 관광 산업을 집중 육성 중인 중요한 관광 거점 중 하나다.

실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원산갈마지구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관광 단지 조성에 누구보다 공을 들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자재 수급 등의 여러 이유로 완공이 오랜 기간 지연됐던 관광단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북한 또한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원산갈마지구에서 '여름 피서'를 즐기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매체들은 폭염 속 최근 한 달간 수만 명의 근로자가 단지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공개하며 북한 당국이 원산갈마 관광지구의 정상 운영과 흥행을 동시에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대규모 리조트 단지를 김정은 총비서의 대표적인 경제·관광 치적으로 내세우고 내수 활성화 등의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당이 수만 명의 모범 노동자들을 이곳에 보내 여름휴가를 보내게 했다고 보도하는 등 관광단지를 내부 체제를 결속하기 위한 '보상책'으로도 활용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나선 北…'전면 개방' 시점은 미지수
9일 북한 대외홍보용 잡지 '조선' 8월호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펼쳐진 인파십리'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올여름 관광지구의 모습을 공개했다.('조선' 갈무리)

북한은 원산갈마지구에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고강도 대북제재 속에서 제재 대상이 아닌 속 관광산업을 활용해 외화 수입원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러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은 지난 2024년부터 공식적으로 재개된 상태다.

과거 북한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 재개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6월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지난달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방문하면서 곧 중국의 단체 관광객이 북한 관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근 이어진 북한 매체의 보도 역시 원산갈마를 중국과 러시아의 유명 해안 관광지에 뒤지지 않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관광객들로 붐비는 해변뿐 아니라 호텔과 수상레저, 야간 경관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노출하며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다만 원산갈마가 북한 당국의 기대처럼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이나러시아에서 원산갈마까지의 교통편이 수월하지 않은데다, 북한의 강경 행보가 이어지면서 안보 불안에 대한 중러 관광객의 반응도 관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