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국 주요 도시에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 확산…우상화 상징
NK뉴스 위성사진 분석…14개 주요 도시 중 8곳에 벽화 설치 확인
김일성·김정일 벽화 대체해 집회 장소로 활용…"우상화 상징물 세대교체"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전국 주요 도시 중심부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현지지도 장면 등 최고지도자의 성과가 묘사된 대형 모자이크 벽화를 잇달아 설치하며 김 총비서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벽화'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우상화 상징물을 대체하는 동시에 체제 결속을 위한 각종 집회 등 정치행사의 핵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9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위성사진과 북한 조선중앙TV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은 2024년부터 평양과 남포, 신의주, 혜산, 함흥, 원산, 사리원, 해주 등 전국 14개 도·특별시 가운데 최소 8개 도시 중심가에 김 총비서의 대형 모자이크 벽화를 설치했다. 최근에는 라선과 개성, 강계에서도 새로운 벽화가 제작 중인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새 벽화는 대부분 '김일성·김정일 벽화'를 대체한 것으로 추정된다. NK뉴스는 남포, 신의주, 혜산, 원산, 사리원, 해주, 라선 등에서는 선대 지도자를 묘사한 벽화가 김 총비서의 벽화로 대체됐으며, 이는 결속과 충성의 대상을 김 총비서로 집중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러한 벽화나 정치적 선전 문구가 설치된 곳을 국가 주도의 정치행사 장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5월 함흥에서는 김 총비서의 모자이크 벽화 앞에서 어린이들의 충성맹세 행사가 열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전 지도자의 동상이 설치됐던 광장을 '김정은 벽화' 중심의 집회 공간으로 재편한 사례도 확인됐다고 한다.
북한에서 '쪽무이 벽화'로 불리는 모자이크 벽화는 1200℃에서 구워낸 색유리와 타일 또는 가공된 천연석을 활용해 제작하는 대형 벽화로, 김 총비서의 모자이크 벽화는 지난 2022년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이후 전국 곳곳으로 꾸준히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NK뉴스는 현재까지 전국에서 최소 39개의 '김정은 벽화'를 확인했으며, 위성사진에 포착되지 않거나 관영매체에 공개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NK뉴스는 그러면서 최근 북한이 헌법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우상화 관련 표현을 삭제하고, 주요 행사장에서 선대 지도자의 '태양상'(초상화) 대신 김 총비서의 초상화를 전면에 배치하는 등 북한 체제 특유의 개인숭배 체계가 김 총비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대의 상징성을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김 총비서를 '최고 권위'로 부각하는 방향으로 우상화 체계가 조정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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