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차관 "1년간 접경지서 대북전단·무인기 사라져…평화가 민생"

김남중 차관, 강원도 철원 방문해 접경지 주민들과 토론회
주민들, '민통선 출입 간소화' 요청

12일 강원도 철원 DMZ 두루미평화타운에서 개최된 '접경의 목소리, 평화를 말하다' 주민 토론회 (통일부 제공)

(철원=뉴스1) 임여익 기자 = 김남중 통일부 차관은 12일 남북 접경지인 강원도 철원을 찾아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1년 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는 접경지에서 제도적으로 대북전단과 무인기 살포를 할 수 없게 됐다"며 "평화가 곧 민생"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철원 비무장지대(DMZ) 두루미평화타운에서 개최된 '접경의 목소리, 평화를 말하다' 행사에 참가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 성과를 이 같이 평가했다.

그는 현 정부가 경찰관직무직행법(직행법)과 항공안전법 개정을 통해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전단과 무인기 살포를 금지하고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 등 '선제적 신뢰 조치'를 보이자 북한 역시 지난 1년간 오물풍선을 단 한 차례도 날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단의 고통을 오롯이 감내한 철원을 비롯한 모든 접경지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통일부와 국방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강원도 접경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관련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철원 내 민통선 이북 마을 주민 총 101명이 참석했다.

12일 강원도 철원 DMZ 두루미평화타운에서 개최된 '접경의 목소리, 평화를 말하다' 주민 토론회 (통일부 제공)

대다수 주민들은 민통선 출입 절차 문제로 인한 불편함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민통선 내 마을에 55년간 거주했다는 장기환 정연리 이장은 "마을에 한 번 들어오려면 군부대 승인을 비롯해 까다로운 출입 절차를 거쳐야 해서 외부인의 발길이 점점 줄고 있다"며 "정부 지원으로 운영 중인 마을 내 체험관도 몇 년째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해 애물단지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장 씨는 "주민들에 대한 출입 및 통제 기준이 지휘관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민통선 내 우리 군 관할 구역과 유엔군사령부(유엔사) 관할 구역의 경계가 명확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서 혼선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박민호 국방부 군비통제비확산정책과 과장은 "매년 군 병력이 감소함에 따라 접경지 경계 태세를 유지할 수 있는 인력도 줄어들어 민통선 출입 조치도 강화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각종 과학화 장비를 동원함으로써 출입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유엔사와의 관할 구역 경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군에서 생각하는 군사분계선(MDL)과 유엔사가 생각하는 MDL이 조금씩 달라서 이를 일원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 역시 유엔사와 잘 협의해서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성렬 통일부 접경협력과 과장은 "접경지가 한반도 평화공존의 첫 무대, 전초 기지라고 생각한다"며 "오물풍선과 확성기 없는 일상은 소극적인 평화고, 주민들이 더 잘 살 수 있게 하는 게 바로 적극적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객원연구원 교수와 정일영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등 학계에서도 다수 참석했다. 이들은 민방위기본법 개정 등을 통한 접경지 주민들의 피해 조사 및 실질적인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12일 김남중 통일부 차관이 강원도 철원 'DMZ 평화의길' 백마고지를 방문한 모습 ⓒ 뉴스1 임여익 기자

한편, 주민 토론회가 종료된 이후 김 차관은 인근에 위치한 'DMZ 평화의길' 백마고지 테마노선도 방문했다.

DMZ 평화의길은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파주, 인천 강화 등 DMZ 인근 10개 접경지역에 조성된 길로, 생태·문화·역사 자원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019년 통일부·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 등 5개 기관이 합동으로 만들었다.

김 차관은 장영범 제5보병사단 표범여단장의 안내에 따라 현재 유해발굴 작전이 진행중인 백마고지 일대를 둘러보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통일부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접경지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과 함께 접경지 발전을 통한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오는 12~14일에는 철원 고석정 광장에서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도 처음으로 후원했다. 서스턴 무어·인순이 등 8개국 30개팀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