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신압록강대교' 12년 만에 개통 예상…"북측 세관 개소 준비 활발"

"시진핑 방북 앞둔 5월 말부터 북측 공사 확대"
시진핑 "북중 국경통상구 전면 개방" 언급

위성사진 분석 전문업체인 SI 애널리틱스는 11일 지난 5월 말 기준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측 세관 및 출입국 관리시설 공사가 상당히 진척을 보였다고 분석했다.(SI 애널리틱스 보고서 갈무리)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12년 넘게 개통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던 신압록강대교가 조만간 공식 개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의 신의주와 중국의 단둥을 잇는 이 다리의 북측 세관 시설 공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전후로 속도가 붙은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민간 위성분석업체 'SI 애널리틱스'(SIA)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최근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측 세관 및 출입국 관리시설 건설 작업에 많은 장비와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신압록강대교는 한국전쟁 이후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교량으로 건설된 압록강의 '조중(북중)우의교'의 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압록강 하류에 새로 건설된 다리다. 중국 측이 자금을 지원해 2014년 완공됐지만, 이후 북한의 핵 개발과 이에 따른 대북제재 강화 등 정세 등의 사정으로 12년 가까이 개통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북한 측 공사가 조금씩 재개돼 올해 5월 말을 기점으로 공사 규모가 급격히 확대됐다. SIA에 따르면 현장에 투입된 건설 장비는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약 40대 정도였는데, 5월 말부터 160대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현장에 여러 대의 '세단' 차량이 자주 오가는 모습도 확인됐다. SIA는 이것이 고위급 간부들의 현장 방문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SIA는 "북한에서는 최고위급 기관이나 중앙당 차원의 관심 사업일 경우 고위 간부들의 현장 방문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공사가 김정은 정권 차원의 중점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 압록강변에 건설된 신압록강대교의 모습. (독자제공) ⓒ 뉴스1 정은지 특파원

시 주석은 지난 8~9일 약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경제·군사·법 집행 분야를 포함한 전방위적인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국경통상구'의 전면 개방 방침을 밝혔는데, 신압록강대교 역시 이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조중우의교는 단선 철로와 1차선 도로만 설치돼 무역 확대에 제한적인 측면이 있었다. 신압록강대교에는 왕복 4차선의 도로가 설치돼 무역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IA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단순한 교통 및 무역 인프라 사업을 넘어 북중 관계 복원의 상징적인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신의주 경제특구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오랫동안 신의주를 대(對)중국 교역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자 했지만 물류 인프라 부족이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교량 개통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 자본과 물자의 유입이 확대되면서 신의주 지역 개발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SIA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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