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선교사 가족, 백악관 신앙사무국에 석방 서한 촉구

북한억류국민가족회, 북미회담 계기 억류자 석방 문제 제기 요청

최진영 북한억류국민가족회 설립대표가 9일 라일리 반스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DRL) 차관보와 면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북한억류국민가족회 제공)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에 10년 넘게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최진영 씨가 미국 백악관 신앙사무국 인사들을 만나 북미회담이 이뤄질 경우 억류된 한국인 선교사들의 석방 문제를 제기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10일 북한억류국민가족회(ROKHFA)에 따르면 최 씨와 신희석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법률분석관은 전날인 9일 서울에서 백악관 신앙사무국의 벨시스 로메로 연락관, 국무부의 라일리 반스 민주주의·인권·노동국 차관보, 줄리 터너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부차관보 대행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최 씨는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 석방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와 함께 김학송 선교사의 노력으로 성사된 LA 한인 교회 중심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1만 명 공동성명 문서(Global Petition for the Release of Three South Korean Missionaries)도 전달했다.

서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북한에 억류됐던 재미교포 선교사 김동철·김상덕·김학송 씨의 석방을 이끌어낸 사례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의에서 중국 당국이 지난해 말 억류한 중국 국적 조선족 출신 지하교회 목사 김명일(Ezra Jin)의 석방을 요청한 사실이 언급됐다.

그러면서 향후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북한에 장기 억류 중인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김국기·최춘길 3명의 석방 문제를 직접 제기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도 담겼다.

참석자들은 이와 함께 미국 측이 한국인 납북자·억류자 가족과 국군포로 가족들을 지속적으로 만나줄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만남 자체가 미국이 북한의 억류 선교사 문제와 납북자 문제를 잊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는 차원에서다.

현재 북한에는 선교사 3명을 포함해 우리 국민 7명이 억류·체류 중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선교사 3명의 석방을 실현하기 위한 외교적·국제적 대응 방안도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맥락에서 참석자들은 오는 6·25전쟁 납북자 기억의 날 행사에 주한 미국대사관 측이 참석해 줄 것도 요청했다.

앞서 억류 선교사 가족들은 공론화를 위해 북한억류국민가족회를 결성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국제회의를 지난달 21일 연세대에서 개최됐다. 당시 반스 차관보는 세 선교사를 포함한 북한 억류 한국인의 석방을 촉구하는 영상 편지를 전달한 바 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