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국정원장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정보기관장으로는 처음

1961년 창설 이래 현직 국정원장 5·18묘역 참배는 처음
"국가안보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 수호도 보훈"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공동취재) 2026.5.7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국정원의 전신을 포함해 1961년 기관 창설 이후 현직 정보기관장의 5·18민주묘지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원장은 민주의문·추념문을 거쳐 민중항쟁 추모탑에 헌화·분향하고 민주주의 호국영령에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 원장은 방명록에 "오월정신 깊이 새겨 헌법가치를 수호하겠습니다"라고 작성하고 정보기관장으로서 어떻게 5·18정신을 이어갈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이 원장은 앞서 지난 5일에는 6월 첫 외부 일정으로 국정원 1·2·3차장과 기조실장 등 지휘부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 뉴스1 박지현 기자

정부 소식통은 "최근 국제 안보 정세의 불안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정보기관장으로서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각별히 되새기기 위해 현충원과 5·18민주묘지를 잇따라 방문하며 호국영령에 대한 예우를 한층 강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는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민주화운동 탄압과 정치 개입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만큼, 민주화운동의 상징 공간인 5·18 민주묘지는 기관의 역사와 맞닿아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동안 역대 국정원장들은 주로 현충원 참배를 통해 업무를 시작해 왔지만, 5·18민주묘지를 찾은 사례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호국보훈의 달'엔 현충일(6월 6일)과 6·25전쟁(6월 25일)을 중심으로 주로 국가안보와 국방을 위한 희생을 기려왔지만, 김대중·노무현 정부 등을 거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한 희생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장된 측면이 있다.

이 원장의 이번 방문은 국정원이 안보뿐 아니라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 수호도 핵심 가치로 재확인하는 의미를 담았다는 평가도 정부 내부에서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대한민국과 민주공화국의 헌법가치를 지키려 헌신한 선열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국가안보와 헌법정신을 수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