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김정은, 부부 동반 1박 2일 밀착…주애는 없었다

북중 관계 복원에 방점…'4대 세습 후계자' 부각은 자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위한 환영공연이 지난 8일 밤 평양체육관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리설주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가 나란히 걷는 장면이 사진에 담겼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일정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던 시 주석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중국 모두 양국 관계 강화에 방점을 두고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포커스가 다른 곳으로 분산되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9일 제기된다.

김 총비서와 부인 리설주 여사는 시 주석과 펑리위안 부인의 평양 도착부터 기념 연회와 축하 공연까지, 공식 회담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함께했다. '부부 동반 정상 외교'를 통해 이번 만남이 각별하고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음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김 총비서의 입장에서는 모든 성의를 다하는 '최고 수준'의 의전을 하는 차원도 있다.

시 주석도 전날 노동신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김 총비서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북중 두 나라 지도자들은 서로 친근하게 사귀고 허물없이 지냈다"며 최근년간 나는 총비서 동지와 6차례 상봉하고 긴밀한 전략적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 중조(북중)관계 발전의 설계도를 함께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리설주 여사와 펑리위안 여사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 나란히 걷는 장면 등 영부인 간의 교류도 잘 부각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도 두 영부인은 정상들과 거리를 두지 않으며 이번 외교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잘 나타내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은 당 총비서와 리설주 여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공항에서 맞이했다고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김 총비서의 딸 주애는 8일 이뤄진 일정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애는 2022년 11월 첫 등장 이후 수년간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에 수십 차례 등장하며 사실상 북한의 차세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그 때문에 북한이 주애를 시 주석과 만나는 장면을 연출하며 4대 세습과 '후계자 주애'를 중국에게 공식 인정받는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주애가 이날 진행될 시 주석과 김 총비서의 친교 행사에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세습 문제가 북중 간 관계 개선 및 강화보다 더 부각되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중국이 시 주석과 주애의 만남을 거부했을 수도 있다. 시 주석이 국제사회의 비판 대상인 북한의 4대 세습을 '공인'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역시 중국의 '공인 효과'에 대한 욕심은 있어도, 자칫 시 주석과 주애의 만남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북중 관계 전면적 회복과 중국의 지원이라는 '실익'을 놓칠 것을 우려해 만남을 철회했을 수도 있다.

김상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중국은 기본적으로 직계 세습에 반대하고 있다. 다만 그것이 체제 안정에 기여한다면 인정한다는 게 중국의 논리"라며 "시 주석이 주애를 만났더라도 비공개로 인사 정도만 했을 가능성은 있다"라고 말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