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남·북·미·중 4자 대화 재개 구상…'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 제시

북한 GTI 재가입 촉구…국제 협력 필요성 강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몽골 울란바타르 호텔 이벤트 홀에서 열린 '울란바타르 대화'에서 특별연설을 했다. (통일부 제공)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몽골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중 4자 대화 재개 구상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남북 신뢰 회복과 동북아 공동 번영을 위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광역두만개발계획(GTI) 재가입을 촉구하며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 비전을 재차 제시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호텔 이벤트 홀에서 열린 '울란바타르 대화' 특별연설에서 "우리는 냉전에서 생존했다. 우리는 탈냉전을 거쳤다. 이제 우리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로 향하는 전환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평화 정체성'은 차이를 포용하고, 적대감을 끝내며, 공동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것이 바로 '울란바타르 대화'의 정신이다. 이것은 또한 이재명 정부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의 핵심 비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 정체성'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해, 우리는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미국과 중국 간 4자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점차 이 틀을 확대해 몽골,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들도 함께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GTI 재가입도 촉구했다. 그는 "새로운 평화 질서를 향한 우리의 길은 동북아시아의 공동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며 GTI를 위한 '북극 항로 협력'과 '서울-베이징 고속철도 연결' 등 두 가지 구상을 제안했다.

이어 "북한이 정회원으로서 GTI에 재가입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구상의 성공은 북한의 재참여에 달려 있으며, 그들은 이 구상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TI는 한국·중국·러시아·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 경제협력체로, 두만강 유역을 중심으로 교통·물류·에너지 분야 협력을 추진하는 다자 협의체다. 북한은 2009년 탈퇴했다.

정 장관은 "평화는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 서로 다른 이념, 서로 다른 입장, 그리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이 평화의 길을 향해 걸어가기로 선택할 때, 평화는 비로소 이루어진다"라며 국제사회 차원의 협력을 촉구했다.

정 장관은 특별연설 이외에도 몽골 방문 기간 동안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바트뭉흐 바트체첵 외교부 장관 △조코브 알다르자브홀랑 문화체육관광청년부 장관 등과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울란바타르 대화'는 2014년 시작된 동북아 안보·에너지·환경 등 전통적·비전통적 안보 이슈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정례적 국제회의다. 초기에는 '투 트랙' 중심의 국제학술회의로 개최됐으나 2017년부터는 몽골 외교부 주도하면서 반관반민 성격의 '1.5트랙' 형태로 격상됐다. 올해는 현재까지 25개국 250여 명의 참석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