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북 연결'의 상징 연락사무소·이산가족면회소 완전 해체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른 물리적 조치로 해석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 우리 정부가 북측에 건립한 시설들에 대한 철거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남북 협력과 '연결'의 상징이던 두 건물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14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이산가족면회소와 남북 연락사무소를 포함한 수백만 달러 규모의 남측 시설의 해체를 완료했다"라고 보도했다.
NK뉴스는 "이 건물들은 12~18개월 동안 부분적, 단계적으로 철거됐다"면서 "향후 북한은 한국의 품질 높은 건축 자재를 보존 및 재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라고도 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이산가족면회소는 2025년 5월부터 조금씩 해체돼 같은 해 12월에는 엘리베이터 일부만 남아 있었으며, 올해 2월 3일 마지막 구조물까지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수개월 동안 부지 정리를 거쳐 현재는 사실상 공터가 된 상태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도 2024년 12월부터 철거가 시작돼 최근 잔해 정리가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사무소와 마주 보는 15층 규모의 개성공단지원센터 건물도 철거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지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논의되면서 건립이 추진됐다. 한국 정부가 공사비 500억 원을 들여 2008년 7월 완공했다. 최대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로, 지하 1층~지상 12층짜리 면회소 건물과 면회사무소 등 2개 건물로 구성됐다.
이 건물은 그러나 준공 후 곧바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간헐적으로 열린 이산가족 상봉 때 상봉장으로만 몇 번 사용됐다. 금강산에서의 마지막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8년 8월 열렸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남북 정상의 합의로 개성공단에 설립됐다. 남북이 같은 공간에 상시 체류하는 연락사무소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쓰인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무소를 만들었다. 그러나 북한은 2020년 6월 대북전단 문제 등을 이유로 해당 건물을 폭파했고, 이후 일부 남아있던 구조물도 이번 철거 작업으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철거 조치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관계' 강화 정책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공개된 북한의 개정 헌법에는 북측 지역만을 영토로 규정하는 영토 조항이 신설됐고, 통일 관련 조항은 모두 삭제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023년 연말 김정은 총비서가 선언한 두 국가론이 헌법에도 반영된 것이다.
이에 북한은 남측 시설을 북한 영토 안에서 지우기 위한 상징적인 조치로서 이산가족면회소와 공동연락사무소 철거에도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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