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화재에 中 접경지역 'SNS 검열' 정황…"바로 삭제 요구"

신의주시에서 검은 연기 포착…지난달 23일 화재 추정
중국 SNS 게시물은 삭제…단둥·도문 접경지역 통제 흔적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압록강단교 너머 북한 신의주 방향에서 대규모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Sally Yin' X계정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중국 접경지역에서 촬영된 북한 지역의 영상이나 사진 등 북한 관련 게시물이 잇따라 삭제된 정황이 확인됐다. 북한 신의주 일대에서 대규모 화재로 추정되는 검은 연기가 포착됐다는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상에 확산했지만, 정확한 발생 위치와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압록강단교 너머 북한 신의주 방향에서 대규모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최근 X(구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그중 중국 SNS '샤오홍슈'에 올라왔던 관련 사진과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캡처한 중국 SNS 게시물 댓글창에는 "영상 함부로 올리지 말라는 전화 못 받았나", "단둥에서는 나 말고도 엄청 많이 업로드 했다", "내가 찍은 영상에는 7층 건물 위로 큰 불이 난 것으로 보였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또 다른 이용자는 앞선 댓글들을 보고 "도문 쪽에서는 사진을 올리면 전화가 와서 삭제하라고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접경지역에서 북한 관련 영상물 유포에 대한 중국 당국의 관리·통제가 지역별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단둥과 도문은 각각 압록강·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 지역을 마주한 북중 접경 도시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영상과 사진만으로는 실제 화재 발생 지점과 규모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영상 촬영 위치와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현장과 촬영 지점 사이 거리도 상당해 정확한 식별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위성영상 분석에서도 대형 화재를 단정할 만한 흔적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일부 위성 전문가는 "대규모 화재였다면 연소 흔적이나 건물 훼손 정황이 어느 정도 식별돼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재난·사고 관련 정보를 외부에 거의 공개하지 않는 데다 북중 접경지역 역시 촬영과 정보 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통제되고 있어 실제 상황을 파악하기까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