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5월에 러시아 가면…'북미 대화 관심 없다' 메시지 효과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 계기 김정은 방러 가능성 제기
미중 정상회담 목전에 러시아 가면…'진영 구축이 먼저' 메시지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4월 말~5월 초에 고위급 교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전날인 20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사회안전성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북에서 양측은 법 집행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동신문은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리나 볼크 내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여러 회담을 통해 양국의 법 집행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등 군수 협력과 북한군의 파병까지 다층적인 협력을 빠르게 확대해 왔으며, 두 번의 정상회담 등 고위급 교류도 밀접하게 이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4년 말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치열한 교전이 이어지던 쿠르스크 지역에 2만여 명에 가까운 병력을 파견했고, 지난해 4월 "쿠르스크 지역이 해방됐다"라며 '승전'을 선언한 바 있다.
북한은 이달 말 '쿠르스크 해방' 1주년을 기념해 파병군의 위훈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준공 등 대대적인 기념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내무장관 방북에 이어 외교장관이나 국방장관이 북한을 찾거나, 북한 측 고위급이 러시아를 찾는 등 고위급 교류를 통해 쿠르스크에서의 '승전'을 기념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 내에서는 러시아 국방 쪽 고위 인사의 방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내달 9일 러시아의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전일)을 앞두고 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총비서가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경우 북러가 '강한 밀착'을 정상 간 결속으로 표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만나기로 한 5월 14일 직전 김 총비서가 러시아를 찾는다면, 북한이 북미 대화와 관련한 '외교적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스처'를 아예 받지 않기 위해 러시아행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러 밀착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정상회담이 진행된다면 정상회담 전후로 북한이 상대적으로 다른 사안에 면밀하게 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을 포함해 대외적으로도 '북미 대화에 관심 없다'는 신호를 각인하려는 행보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트럼프가 북미 회담에 준비됐을 가능성은 작고, 김정은도 유리한 조건이 없는 회담엔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박 교수는 "중동 전쟁의 여파가 큰 만큼, 김정은 입장에서는 러시아·중국과의 관계를 먼저 공고히 다져놓을 필요가 있다"라며 짚으며 "진영을 구축하고 뒷배를 확실히 한 뒤 미국과 마주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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