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통' 장금철,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장' 겸직 가능성

"北 외무성, 공관에 '장금철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장' 외교서한"

지난 2019년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당시 현장에서 포착된 장금철 전 통일전선부장의 모습. ( 유튜브 'mbc 뉴스' 자료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노동당의 대남 담당 부서였던 옛 통일전선부장 출신 장금철이 외무성 제1부상을 겸직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25일 한겨레에 "북한 외무성이 최근 평양 주재 외국공관에 장금철을 외무성 제1부상이자 노동당 10국장으로 명시한 외교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한은 노동당 9차 대회 이후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금철은 지난달 하순 열린 당 대회에서 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됐으며, 대회 기간 '대외 부문 연구협의회'에서 김성남 노동당 국제 담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과 함께 주석단에 올랐다.

장금철은 지난 2019년 4월 10일 당 제7기 4차 전원회의에서 김영철의 후임으로 통일전선부장의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과거 통일전선부는 대남 전략·전술 업무를 총괄하고 남북회담과 경제 협력, 대남자료 수집 및 분석 등 한국과 관련된 사안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부서였다.

그는 지난 2020년 6월 13일 담화를 통해 한국 정부의 대북전단 관련 조치에 대해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라고 평가하며, 남북관계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북한의 대남 조직 개편과 관련된 변화로 풀이된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2023년 말 당 전원회의에서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제시하며 대남사업 부문 기구 정비를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통일전선부는 '10국'으로 명칭을 바꿔 당 중앙위원회 소속으로 유지돼 왔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외무성 소속으로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남통'으로 불렸던 원로 인사들인 김영철 전임 당 10국 고문과 리선권 당 10국 부장이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일선에서 물러났는데, 장금철을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복귀시키며 이 공백을 메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송된 서한 내용으로 보면 북한 내각 내 대남사업 조직은 재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2024년 최고인민회의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폐지한 바 있으며, 이후 관련 기능이 외무성 산하 조직 형태로 재편된 것으로 관측돼 왔다.

외무성 제1부상 직책은 북핵 협상 등을 담당해 온 핵심 외교라인 인사가 맡아온 자리로, 장금철의 겸직은 대남 업무를 외교 영역에서 수행하려는 구조적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유관기관 및 관련 단체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