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새 국가휘장 배지 등장…"김정은 국가 대표성 상징"

과거엔 공식 의정 활동에 '인공기 배지' 착용
전문가 "김정은을 국가 그 자체의 상징이자 절대 권위로 부각 의도"

북한 제15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휘장(국장)이 들어간 새로운 배지가 포착됐다. 위 사진은 14기 최고인민회의 때 간부들이 착용한 인공기 배지. 아래는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처음 포착된 국장이 들어간 배지. (조선중앙 TV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제15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휘장(국장)이 들어간 새로운 배지가 포착됐다. 김정은 당 총비서에게 부여된 '국가 대표성'을 중심으로 상징적 연출이 뒤따르고 있다는 분석이 26일 제기된다.

조선중앙TV,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22~23일 이틀간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제15기 1차 회의 참석자들이 오른쪽 가슴에 새로운 국가휘장 배지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기존 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은 의정 활동 시 '인공기 배지'를 착용했다.

무대 연출 전반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축하 공연 무대 스크린 역시 국장 이미지로 통일되는 등 국가 상징을 전면에 내세운 연출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2019년 헌법 개정 이후 나타난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북한은 김 총비서에게 국가 대표성을 명확히 부여하는 방향으로 헌법을 수정했으며, 이후 '국가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2019년 헌법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영도자',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국가의 최고직책'이라고 명문화하며 김 총비서의 지위를 한층 격상시켰다.

실제로 김정은 전용 차량의 번호판과 차량에도 국가휘장이 새겨지는 등 국가 상징 체계를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 포착돼 왔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시대에 걸맞은 국가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며 "단순한 상징 변경을 넘어 김정은을 국가 그 자체의 상징이자 절대 권위로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체제 이미지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진행된 당 대회에서는 노동당 마크(망치·붓·낫)가 부각되기도 했다. 지도자의 초상화 대신 당 깃발과 노동당 마크가 주석단 배경으로 배치되면서 정치적 메시지로 '김정은 시대 노동당'의 위상과 권위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