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장 인근 탈북민 4명 중 1명 '염색체 이상 가능성'

핵실험에 따른 누출 방사능에 피폭 가능성
전문가 "염색체 이상으로 피폭 판단은 어려워…교란변수 감안해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자료사진). 2023.9.7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임여익 기자 = 정부가 최근 3년간 북한의 핵실험장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 지역 출신의 북한이탈주민(탈북민·북향민)을 대상으로 피폭 검사를 실행한 결과 4명 중 1명이 방사선 피폭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염색체 변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통일부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2023년부터 3년간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8개 시·군(길주군, 화대군, 김책시, 명간군, 명천군, 어랑군, 단천시, 백암군) 출신 탈북민 174명을 대상으로 방사선 피폭 검사를 한 결과, 44명(25%)에게서 방사선 노출에 의한 염색체 이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측정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80명 중 17명 △2024년 35명 중 12명 △2025년 59명 중 15명으로 집계된다.

올해에도 3명의 북한이탈주민이 검사를 진행 중이며, 검사 대상자는 총 50명이 선정됐다. 검사에 참여한 북한이탈주민에게는 1인당 10만 원의 사례비 등이 지원된다.

방사선 피폭 검사는 평생 신체에 누적된 방사선량을 확인하는 '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와 최근 3∼6개월간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불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 두 가지로 진행됐다.

2024년 조사 때는 안정형 검사에서 12명에게서 이상 가능성 신호가 확인됐지만, 불안정형 검사에서는 모두 최소 검출 한계 미만인 정상으로 나타났다.

다만 염색체 이상만으로 방사선 피폭을 단정하긴 어렵다고 한다. 현재까지는 어떤 요인으로부터 해당 결과가 기인하는지 특정할 수 없다는 것이 한국원자력의학원 전문가의 판단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전문가는 "피검자 중 일부 방사선 피폭 수치가 도출됐으나, 피검자의 연령, 의료 피폭력(방사선치료 경험 등), 흡연력, 유해화학물질 노출 등 다양한 교란변수를 배제할 수 없음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