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웃는 러시아 파병군 유가족 선전한 北…기괴한 프로파간다

자식 잃은 부모가 웃으며 '당의 선물' 새집 맞는 모습 선전
파병 관련 부정적 여론 다스리며 '결속' 시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러시아 파병군 유가족들을 위해 평양에 조성한 주택단지인 새별거리를 조명하며 북한 체제가 "위대한 사랑과 의리의 세계"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러시아 파병군 유가족들이 '노동당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가족을 잃은 이들이 당의 선물을 받고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을 집중 부각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해외군사작전 참전 열사' 유가족들이 노동당의 방침에 따라 평양의 '뉴타운'인 새별거리에 입주한 모습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는 전사자의 가족들이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당의 배려에 감사를 표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기사에 따르면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은 "아들은 사실 내가 아닌 당이 키운 것"이라거나 "새집을 받아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고, 유가족들은 새 생활에 대한 만족과 함께 당과 국가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가족의 죽음에 대한 슬픔보다는 보상과 '은덕'에 대한 감사가 중심 서사로 제시된 것이다.

보도에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주택 건설을 발기하고 유가족들을 세심히 보살폈다는 내용이 반복된다. 주택 제공, 행사 초청, 기념사진 촬영 등 모든 조치가 최고지도자의 개인적 배려로 묘사되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보상보다는 시혜적 모습이 부각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러시아 파병군 유가족들을 위해 평양에 조성한 주택단지인 새별거리를 조명하며 북한 체제가 "위대한 사랑과 의리의 세계"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특히 이번 보도는 '평양 입성'을 핵심 보상으로 부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방에 거주하던 유가족들이 수도로 이주해 새 삶을 시작하는 과정을 통해, 체제에 대한 충성과 희생이 곧 사회적 신분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보도는 북한식 선전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개인의 상실과 비극을 집단적 영광과 충성 서사로 전환하고, 감정 표현까지 감동과 행복으로 재구성하는 것으로, 실제 기사에서도 유가족들이 "행복에 겨워 울고 웃는다"는 식의 표현이 반복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러시아 파병군 유가족들을 위해 평양에 조성한 주택단지인 새별거리를 조명하며 북한 체제가 "위대한 사랑과 의리의 세계"라고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러시아 파병군 유가족들을 위해 평양에 조성한 주택단지인 새별거리를 조명하며 북한 체제가 "위대한 사랑과 의리의 세계"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또한 보도 후반부에서는 학생들이 전사자를 본받아 군 복무를 결의하는 장면 등이 등장해, 희생을 기리는 데서 나아가 추가적인 충성과 동원을 유도하는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경제 개발과 대외 이미지 개선 등 이른바 '정상국가화'를 추진하는 가운데서도, 이처럼 개인보다 체제를 앞세우는 선전 방식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한다. 파병에 따른 희생을 미화하고 이를 체제 결속 수단으로 활용하는 점에서 국제사회와의 인식 차이가 드러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