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장기집권 체제' 공고화…국가 내실화·균형발전에 방점"

통일부, 北 노동당 9차 대회 결과 분석
"남북관계, '민족'이 아닌 '국익' 관점으로 다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9차 당 대회 폐막 후 간부들과 이동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집권 15년 차를 맞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일주일간 진행된 9차 당 대회를 통해 '장기집권 체제'를 공고화했다는 정부의 분석이 나왔다.

통일부는 27일 △'선대'의 언급을 대폭 줄이고 △선대를 능가하는 김 총비서의 업적을 칭송하고 △김 총비서가 만든 '새 시대 5대 당 건설 노선'의 당 규약 명문화 등이 이번 당 대회의 특징이라며, 북한이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를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당 대회 개회사에서 김 총비서는 선대에 대한 '경의'를 언급하지 않았고,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당 대회 기간 동안 김 총비서의 얼굴이 단독으로 그려진 초상휘장(배지)을 착용한 모습이 확인됐다.

특히 김 총비서 고유의 통치 정책인 '새 시대 5대 당 건설 노선'(정치·조직·사상·규율·작풍건설)이 당 규약에 새로 명시된 것은 선대를 뛰어넘는 김 총비서의 위상을 공고화하는 조치라고 통일부는 판단했다. 아울러 북한은 현시점을 '사회주의 전면적 발전의 고조기'로 규정하기도 했다.

세대교체 흐름을 반영한 대폭의 인선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분야별 사업을 챙기는 사령부 격인 당 비서국은 대폭 확대되고 당 비서가 같은 분야의 전문부서 부장직을 겸직하게 하면서 당적 통제 강화와 책임성을 제고했다고도 통일부는 평가했다.

대외 부문 인사에서는 지난 2019~20년에 당 통일전선부장을 맡았던 장금철이 '대외부문 협의회'를 지도하면서 일선에 복귀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그간 대남 담화를 주관해 온 김여정 당 부부장이 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향후 활동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대외 전략으로는 대미 압박 기조를 유지하며 다극화 질서를 추동했다. 통일부는 "핵·북러 동맹 등 높아진 국제 위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국제 정세의 확고한 주도권 차지' 등 공세적 대외 전략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대남부문과 관련해선 지난 2023년 12월에 처음 발표한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리 정부가 제시한 평화 공존 정책은 차단하려는 의도가 보였다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김 총비서는 한국에 대한 적대적 기조와, 두 국가 정책의 불변·불가역적 입장 등을 언급하며 '적대적 두 국가' 정책이 '일시적 전술'이 아닌 '근본적 변화'임을 강조란 바 있다.

또 남북관계를 '민족'이 아닌 '국익'의 관점에서 다루겠다는 점도 특징이다. 김 총비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국익에 준한 냉철한 계산, 철저한 대응"으로 일관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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