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재래식' 병진 노선 공식화…"ICBM·전술미사일 종합체 개발"(종합)

9차 당 대회서 국방 발전 계획 밝혀…韓 겨냥 600㎜ 방사포 증강 주문
AI 무인공격 종합체·전자전 무기체계·진화한 정찰위성 등 중대 과제로 언급

(평양 노동신문=뉴스1) = '600㎜대구경방사포증정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국가핵무력'을 계속 강화하며 새로운 전략무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을 겨냥한 무기체계의 증강도 주문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 총비서가 9차 노동당 대회 기간 중인 지난 20~21일에 진행한 사업 총화(결산) 보고에서 "국가 존립의 초석인 자위적 국방력의 지속적인 강화·발전을 위해 더욱 과감하게 투쟁할 우리 당의 불변한 의지를 천명했다"라고 보도했다.

'핵+재래식 무기 병진 노선' 공식화…美에는 전략핵, 韓에는 '대량 폭격'

김 총비서는 "우리는 앞으로 연차별로 국가핵무력을 강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핵무기 수를 늘리고 핵운용 수단과 활용 공간들을 확장하기 위한 사업에 전력할 것"이라며 핵무기를 증산하고 무기의 종류도 더 다양화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달라진 능력에 맞게, 그리고 전망적인 목표에 상응하게 대상과 사명에 따르는 각이한 핵무기들의 군사적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보충적인 타격 수단들과 운용지원 체계들을 갱신할 것"이라고도 밝혀 핵무기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보충 수단들도 지속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북한이 이번 당 대회에서 확립을 예고한 '핵무력+상용(재래식)무력 병진 노선' 구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고도화한 대량의 재래식 무기로 한국을 '압도'하고, 전략핵무기로 미국 본토 및 전략자산을 타격한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더욱 강력해진 지상 및 수중 발사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종합체' 개발 계획을 밝혔다. 이미 개발된 ICBM 체계를 다양하게 개량해 자연스럽게 전술전략적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이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한국을 겨냥한 무기로 김 총비서는 600㎜ 방사포와 신형 240㎜ 방사포체계들은 물론 '작전전술미사일 종합체'를 연차별로 증강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구경방사포를 중심으로 전술핵미사일을 실전배치한다는 계획으로 볼 수 있다.

김 총비서는 이에 대해 "집초 공격의 밀도와 지속성을 대폭 제고함으로써 전쟁억제력의 핵심부문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집초 공격'이란 특정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여 초토화한다는 개념이다.

다만 김 총비서는 "적수들은 우리가 무엇을 구상하고 무엇을 계산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그들은 알 수가 없으며 또 몰라야 한다"며 "그것이 적들에게는 털어버릴 수 없는 불안과 공포"라고 언급해 구체적인 전략을 숨기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그러면서도 강화가 필요한 몇 개의 부분들을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그가 '해군 수상 및 수중 전력의 핵 무장화'를 중심으로 해군 작전 능력을 급속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것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2023년 '핵미사일 발사 잠수함'을 건조하고, 지난해 자신들의 첫 핵추진잠수함 건조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린 것과 연관이 있는 조치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아울러 "'한국과 잇닿아 있는 남부 국경선을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요새화하고 경계체계와 화력체계들을 보강할 데 대한 당의 군사 전략적 방침을 책임적으로 관철하여야 한다"라고도 짚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8일 개최된 600㎜대구경방사포증정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실전 경험 반영한 전략무기 개발·'핵 도발' 지속 방침 시사

아울러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수립한 '새 국방 발전 5개년(2026~2030년) 계획 기간 동안 '새로운 비밀병기, 특수한 전략 자산'을 취역할 것과 관련한 중대한 과제를 제시했다고 한다.

중대 과제 중에는 "각이한 인공지능(AI) 무인공격 종합체들, 유사시 적국의 위성을 공격하기 위한 특수자산과 적의 지휘 중추를 마비시키기 위한 매우 강력한 전자전 무기체계들, 더욱 진화한 정찰위성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김 총비서는 밝혔다.

이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인을 파병하고 얻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무기체계 전반을 현대 전투의 특성에 맞게 조치한 결과로 보인다. 우리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이 무인기 전문 부서를 신설했으며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경우 전쟁 초반에 비해 정밀도를 상당히 개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국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가 헌법에 반영됐다면서 이를 고수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조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 당은 핵을 동반한 제국주의의 압제에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는 교리로 모든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고 국가핵무력 건설 노선을 주저없이 세상에 선포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국법에 고착했다"라며 "현재의 핵역량 증강 노선은 정확하게 집행되고 있으며 대단히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화국 핵억제력 구성 부분의 신뢰성과 효과성을 지속적으로 시험하고 그 위력을 과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전쟁억제력의 책임적 행사"라며 핵무기를 사용한 군사 도발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김 총비서는 "만약 적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면 언제든 처절한 보복공격을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아울러 "우리 핵무력의 기술력은 최근 부단히 진화했다"라며 "보다 정교해진 핵무기 가동체계로 많은 핵 대응작전이 가능하게 됐으며 이는 실로 커다란 성과"라고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3년 수립한 '핵 방아쇠'라는 이름의 통합 핵위기대응체계를 언급하며 "이 체계의 가동 및 운용시험, 핵무기 취급 질서와 운용 동작에 숙달하기 위한 각종 연습들을 통하여 핵전투무력의 실전화를 고도화해 임의의 시각, 불의의 정황에서도 핵 방패가 신속정확히 가동될 수 있게 임전태세를 만반으로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