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무기 과시 대신 '결속·상징' 전면에(종합)
김정은 "주권 침해하는 적대 행위에 처절한 보복공격 가할 것"
전략무기 공개 없이 병력·연출 중심 구성…당대회 '총화' 성격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제9차 노동당 대회 폐막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개최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연설에서 "우리 무력은 모든 상황에 준비돼 있다"며 "어떤 세력의 군사적 적대행위에 대해서도 즉시에 처절한 보복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자 9~12면을 할애해 열병식 전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며, 이를 당 대회 성과를 "군사적 형식으로 총화하는 첫 의식"으로 규정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당 대회를 통해 새로 선출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지도부와 나란히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관람했다. 김 총비서의 딸 주애도 열병식에 참석한 것이 확인됐다.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당 제9차 대회를 기념하여 성대한 의식이 열렸다"며 "오늘의 기념 열병식은 간고한 투쟁을 자랑스럽게 총화한 긍지에 넘쳐 또다시 위대한 새 개척을 위한 기세를 시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 정세를 언급하며 "국제적인 평화보장체계가 붕괴되고 군사적 폭력이 남용되는 현 세계에서 국가와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지키는 것은 최중대 국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나라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침해하는 어떤 세력의 군사적 적대행위에 대해서도 즉시에 처절한 보복공격을 가할 것"이라며 군의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또 "우리 군은 적들이 두려워하는 힘의 실체로 부단히 강해져야 한다"라고 주문하며, 군이 '사회주의 건설 현장'에서도 "진격의 기치가 되고 난국에 파구를 내는 돌격대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열병식에는 명예기병종대와 각 군종·병종·전문병종 등 50여 개 도보종대, 열병비행종대가 참가했으며, 광장 상공에서는 항공육전병들이 집단강하를 선보였다. 국방성 중앙군악단과 각급 연합군악대, 사회안전성 여성취주악단이 군악예식을 전개했고, 야간 조명과 불꽃놀이, 카드섹션 등도 진행됐다. 당 9차 대회를 상징하는 숫자 '9' 대형을 이룬 비행종대가 축포탄을 터뜨리며 광장 상공을 지나가기도 했다.
신문은 "인민의 모든 꿈과 이상도, 인생의 모든 영광과 행복도 오직 주체의 붉은 당기 아래서만 꽃펴날 수 있다는 것을 삶의 신조로 새겨안고, 김정은 동지만을 믿고 따르려는 전 인민적 사상 감정이 광장에 뜨겁게 굽이쳤다"라고 현장을 묘사했다.
다만 이번 열병식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대형 전략무기가 등장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로 장병들의 열병 행진을 중심으로 행사가 이뤄졌으며, 일부 포병 장비가 확인되는 수준에 그쳤다. 과거 대형 전략무기를 전면에 내세웠던 열병식과 비교하면 위력 과시보다는 정치적 상징성과 내부 결속 연출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종합하면 이번 열병식은 당 대회에서의 결의를 군사적으로 재확인하는 '정치 결속형 행사' 성격이 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총비서가 당 대회에서 한미를 향한 강경한 대외 메시지를 유지했지만, 전략무기 공개를 제한하며 대내 메시지 관리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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