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9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 준비 박차…'신 전략무기' 등장에 촉각

작년 10월 이후 3개월 만의 열병식…역대 최대 규모 가능성도
김정은 경제·국방 성과 자신감 두드러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해 10월 진행한 열병식에서 처음 실물을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제9차 노동당 대회를 진행 중인 북한이 대회가 끝나는 대로 이를 기념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북한이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새로운 '전략무기'가 등장할 가능성도 23일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19일 9차 당 대회를 시작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의 개회사로 막을 올린 대회는 21일까지 첫 의제인 '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 보고와 이와 관련한 토의를 진행했다. 열병식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의제인 '당 규약 개정'과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가 끝나고 이번 당 대회 결정서가 채택된 뒤 '기념행사' 형식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당 대회 개최 수개월 전부터 열병식을 준비해 왔다. 외국의 민간위성 업체 및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의 열병식 준비장인 평양 미림훈련장에서는 최근까지도 약 1만 2000명의 병력이 집결해 열을 맞춰 행진하는 등의 열병식 동향이 포착됐다.

또한, 실제 열병식이 진행되는 김일성 광장 일대에서는 대규모 군중이 모여 카드 섹션을 연습하거나, 의장대의 군무 훈련 장면이 식별됐다고 한다.

북한은 주요 정치 기념일이나 당 차원의 큰 행사 때마다 열병식을 개최하며 이를 군사력과 최고지도자의 리더십을 과시하는 장으로 활용해 왔다.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 때는 1만 5000여 명의 병력과 20종, 172대의 장비를 동원한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5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KN-23' 개량형을 처음 공개했다. 김 총비서 집권 후 처음으로 열린 당 대회였던 2016년 7차 당 대회 때는 열병식이 열리지 않았다.

당 대회와 별개로 가장 최근 진행된 열병식은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해 열린 열병식으로, 병력 1만 6000여 명과 장비 12종, 60여대가 동원된 바 있다. 북한은 당시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 타격용으로 개발한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김일성광장(좌)과 지난 17일 미림훈련장(우)을 촬영한 위성사진. 약 1만 2000명이 예행 연습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전문가들은 당 대회가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큰 정치 이벤트라는 점과, 당 대회에서 '핵+상용(재래식) 무력'을 동시 강화한다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과거보다 큰 규모로 치르거나 새로운 무기를 대거 공개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스스로를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이 그간 축적한 국방력을 선전하기 위한 위력 과시의 장으로 열병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19일 당 대회 개막사에서 "우리는 지난 5년간 정치, 경제, 국방, 문화, 외교를 비롯한 모든 방면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했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제 실패를 자인했던 5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며,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불가역적 지위'가 더욱 굳건해졌다고도 주장했다. 북한이 그간 핵보유국 지위가 '헌법에 고착된 불가역적인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언급은 당 대회를 기점으로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도 해석됐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북한이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당 대회에서 새로 개발을 결정할 신무기와 관련된 '퍼포먼스'를 보이거나, 그간 비공개로 공개해 온 신무기를 열병식을 통해 전격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열병식은 당 대회 전체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이후 1~2일 안에 개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8차 당 대회 때는 2021년 1월 5일부터 12일까지 대회를 진행한 후 14일 밤에 열병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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