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실세' 최선희는 왜 금수산 궁전 참배에 빠졌나
김정일 생일에 진행된 금수산 궁전 참배에 빠져…김정은과 '같은 동선'에 주목
北, 9차 당 대회에서 '대외 노선' 비중 있게 다룰 가능성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의 외교 사령탑인 최선희 외무상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을 계기로 진행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역시 참배를 거르면서, 최 외무상과 김 총비서가 9차 노동당 대회에서 확정한 북한의 새로운 대외 노선과 관련해 '밀착 협의'를 했을 가능성도 18일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7일 자에 공개한 김정일 위원장 생일 계기 '당과 정부의 간부들의 금수산 궁전 참배' 보도사진에선 최 외무상의 모습이 식별되지 않는다.
지난 16일에 진행된 참배에는 박태성 내각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당 경제비서, 박정천 당 군수비서, 리일환 당 선전비서, 리히용 당 간부비서 등 고위간부들이 총출동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독 최 외무상만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 1월 김 총비서가 딸 주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금수산 궁전을 참배했을 때와, 지난해 12월 김정일 위원장의 기일에 진행된 김 총비서 및 고위 간부들의 금수산 궁전 참배 때는 최 외무상의 모습이 선명하게 식별됐다. 그는 김 총비서 바로 뒤, 간부 행렬의 가장 앞에 서서 참배에 참가한 바 있다.
최 외무상이 이번 금수산 궁전 참배에 불참한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최 외무상이 김 총비서와 '같은 동선'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최 외무상과 김 총비서가 고위간부들의 금수산 참배와 같은 날인 16일에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의 보도에선 최 외무상이 다른 간부들과 함께 김 총비서를 수행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최 외무상이 갑작스러운 신변 이상이나 해외 출장 등으로 인해 금수산 궁전 참배에 불참한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
오히려 최 외무상과 김 총비서가 다른 간부들과 달리 별도의 업무를 소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이달 하순 개최를 예고한 9차 노동당 대회에서 새로운 대외 노선을 확정해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는 한국과 미국을 향한 새로운 전략이나 메시지가 포함될 수도 있어, 정부도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당 대회는 이르면 3~4일 사이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당 대회에 참가할 전국 각지의 대표들이 지난 16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17일에 '대표증 수여식'이 진행됐다고 밝히며 당 대회가 임박한 동향을 보이고 있다.
그 때문에 김 총비서가 최 외무상과 별도로 회의 등을 진행하며 새로운 대외 노선의 세부 내용을 '최종 정리'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향후 5년간의 국정 운영 방향을 잡는 노동당 대회는 김 총비서 집권 후 진행되는 각종 행사 중 가장 권위가 있는 이벤트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집권 5년 만인 지난 2016년에 7차 당 대회를 개최했는데, 이는 1980년 6차 당 대회가 열린 후 36년 만에 열린 당 대회로 김 총비서가 노동당 중심의 통치체계를 강화하는 주요 계기였다는 평가다. 김 총비서의 선대인 김정일 위원장은 노동당이 아닌 '국방위원회' 중심의 통치를 하면서 주요 당 회의체를 자주 소집하지 않았다.
이번 당 대회에선 북한이 지난 2023년 말 선포한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당 규약에 반영하는 등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대한 김 총비서의 '언급'이나 국가 차원의 대미 기조 노선 변화 등의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