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에 5000명 옹기종기…김정은과 '영광의 사진' 찍은 군인들[포토 北]

대규모 건설 성과 낸 군 인력 등에 '가보' 하사
노동자들 각별히 챙기며 '애민주의' 이미지 강조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신의주온실종합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건설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평안북도 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농장 건설에 기여한 군인·청년들과 함께 대대적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 총비서가 신의주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건설 인력으로 투입된 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를 '사랑의 기념사진'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와 함께 찍는 사진의 각별한 의미를 보여 준다.

이날 신문은 총 8면 가운데 1~6면을 온실농장 준공식 소식으로 채웠다. 이 중 3~5면에는 기념사진들이 집중 보도됐으며, 특히 4면에는 아무런 활자 없이 기념사진만 9장이 실리기도 했다. 통상 6면이 발행되는 신문이 8면으로 증면되고, 기념사진이 한 면을 차지했다는 것은 북한이 이번 온실농장 준공과 김 총비서의 기념사진 촬영에 큰 의미를 부여했음을 시사한다.

정밀한 분석은 아니지만, 노동신문에 보도된 사진을 보면 사진 한 장당 대략 4800~5000여 명 정도의 대규모 인원이 촬영돼 있다. 이같은 사진이 13장 배치됐다는 점에서 이번 온실농장 건설에 투입된 인력의 규모(6만 5000여 명)를 짐작할 수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신의주온실종합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건설에 기여한 노동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지난 2024년 여름 압록강의 범람으로 신의주 일대에서 '역대급' 수해가 발생하자 압록강 일대를 전면적으로 재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압록강의 가장 큰 섬인 위화도에 온실농장을 건설한 것인데, 위화도를 제방화하고 압록강의 수원을 활용해 농산물을 수확한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북한 매체 등을 통해서 확인된 농장의 규모는 여의도 면적(2.9㎢) 1.5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작년 2월 10일 착공식 개최 이후 김 총비서는 8월 1일, 9월 18일, 10월 17일, 11월 26일 등 지난해에만 건설 현장을 4번이나 방문해 진척 상황을 점검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신의주온실종합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건설 노동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날 준공식에서 김 총비서는 "신의주온실종합농장 건설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기간(2021~2025년)에 진행한 가장 방대한 사업들 중의 하나"라며 "우리 시대의 비약적 발전상을 보여 주는 귀중한 부흥의 재부"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대로 물난리를 숙명처럼 여기던 이곳에 주민들이 천년 홍수에도 끄떡없을 든든한 방벽의 보호 속에 흥겨운 노동으로 가꾸어갈 새 삶의 터전이 펼쳐진 것이 정말 기쁘고 감격스럽다"고도 말했다.

물난리로 인해 피해가 커 민심 관리가 어려웠던 지역을 국가가 각별한 관심을 갖는 농장으로 개발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는 의도로 보인다. 9차 당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동향을 보인 것은, 당국의 '인민대중제일주의' 통치 이념 부각을 통한 결집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신의주온실종합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건설 노동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특히 이날 노동신문이 김 총비서와 건설 노동자들의 기념사진을 대대적으로 부각한 것은 전형적인 북한식 '사진 정치'로 볼 수 있다.

북한 사회에서 일반 주민이 최고지도자와 함께 찍은 사진은 '1호 사진'으로 불리며 가보와도 같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김 총비서와 같은 프레임 안에 들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분이 보장되는 효과가 있어 노동당 입당이나 상급학교 입학, 진급 등에서 가점을 받는 등 다양한 특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화재 등 재난 때 최고지도자의 초상화를 구하지 못하면 비판 혹은 처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날 김 총비서는 기념사진 촬영을 마친 뒤 건설자들을 향해 "믿음직한 계승자들이 있어 조선혁명은 영원히 필승불패할 것"이라고 치하한 뒤, 곧 9차 당대회가 열릴 평양에서 이들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신의주온실종합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건설 노동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