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지방발전 20×10 정책' 대상 지역, 대부분 군사 사업과 연관"

NK뉴스 "새 공장들, 군수 원료 생산지나 군수 공장 인근에 건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평원군 지방발전 정책 대상 건설 착공식이 지난달 31일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박태성 내각총리, 리경철 평안남도당위원회 책임비서, 리성범 도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올해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따라 새 지방공업공장 건설 대상지로 삼은 곳이 군수 등 군사 관련 사업과 연관이 있는 곳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공산품 생산을 위해 짓는 공장들이 비밀스럽게 군수 관련 공장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1일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올해 지방공업공장 건설을 개시한 7개 지역 대부분이 주요 무기 공장 및 군사 기지와 연관이 있다고 짚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진행된 은률군 지방공식 착공식 외에도 최근 몇 주 동안 △신흥 △선천 △평강 △평원 △봉산 △태안군의 도심 지역에서도 군에서 동원된 건설 인력들이 기존에 설치한 낙후한 건물을 철거하거나 부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NK뉴스는 "위성사진을 통해 수십 개의 시·군을 조사했지만, 지난 2년간의 '지방발전 20X10 정책' 사업 진행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전형적인 공장 건설 준비 동향이 확인된 곳은 7곳이었다"라며 "대부분은 군사 및 무기 산업과 관련이 있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동해안에 위치한 신흥군은 미사일 발사 차량과 장갑차(APC)를 생산하는 공장이 밀집한 주요 '군수 도시'이며, 남북 접경지역과 밀접한 평강군은 인민군 제5군단 사령부가 위치해 있다. 지난달 31일 착공식이 진행된 평원군에는 미사일기지로 추정되는 군사 시설이 있고, 해안가는 대규모 포병 훈련장이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NK뉴스는 설명했다.

선천군에는 북한이 '생활필수품' 공장이라고 주장한 '10월 8일 공장'이 있는데, 이곳은 '비밀 군수기지'로 의심되는 곳이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이 공장을 시찰했는데, 당시 북한 매체들은 이 공장을 '일용품 생산 공장'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김 총비서의 시찰에 동행한 인물에 북한의 미사일 개발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홍영칠 전 군수공업부(기계공업부) 부부장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 공장이 비밀 군수기지 중 한 곳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북한은 김 총비서의 군수공장 시찰을 일용품 공장, 농기계 생산 공장 등으로 꾸며 주요 군수기지의 위치나 활동을 숨기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10월 8일 공장' 역시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북한 매체에서 다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2024년부터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실행 중이다. 이는 10년간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화한 지방공업공장 및 지방병원을 건설해 지방 주민들의 생활·물질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달 30일 은률군에서 열린 새해 첫 지방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올해도 20개 지역에 공장·보건시설·종합봉사소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북한은 올해 사업 대상인 20개 지역이 어디인지 공개하진 않았다.

NK뉴스는 "위성사진으로 포착한 7개의 지역 대부분은 군사 및 무기 산업과 관련이 있다"며 "'지방발전 20X10 정책'이 처음 시행될 때는 북한이 '가장 낙후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을 우선 구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올해는 이같은 기조에서 벗어난 동향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달 중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9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상용(재래식) 무기 병진노선'을 확정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황에서 지방발전 20X10 정책사업을 이와 연계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핵·재래식 무기 병진노선은 고도화한 탄도미사일 등 핵 전략무기와 국지전에 유리한 방사포 등 상용 무기를 동시에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북한은 이를 통해 미국은 전략핵으로, 한국은 대량 생산한 상용 무기로 상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북한이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상용 무기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이를 지방공업공장 건설사업과 연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 3일 국지전에 활용되는 '스파이크 미사일'을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찾아 "생산 능력을 2.5배 확대하라"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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