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상하이' 야간 정기노선 운행…관광산업 시동?

외국인 SNS 통해 운항 시간표 포착…목·일 '주 2회' 야간 노선 운영
러시아는 주 3회 정기노선 운영…'삼지연'·'어랑'행 국내선도

자신을 여행 블로거라고 소개한 한 중국인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려항공 본사 1층에서 티켓을 구매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티켓 구매 창구 옆 게시판에 부착된 운항 시간표도 함께 촬영됐다.(중국 SNS '샤오홍슈'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평양과 상하이를 오가는 야간 정기노선을 운영 중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올해 관광사업을 확대할 구상을 밝힌 북한이 관광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신을 여행 블로거라고 소개한 한 중국인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해 11월 고려항공 본사 1층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선 티켓 부스 옆 게시판에 게재된 운항 시간표도 포착됐다.

'알림'이라고 적힌 이 종이에는 "2025년 10월 26일부터 2026년 3월 28일까지 운영하는 겨울철 고려항공의 정기 항로 시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라는 안내말과 함께 '항로 번호', '운영 요일' 등이 명기돼 있었다.

'평양~상하이' 노선은 목요일과 일요일 밤에 운항하는 왕복 정기노선으로 운영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후 8시에 평양에서 출발해 오후 9시 40분에 도착하는 JS157편과 상하이에서 밤 10시 45분에 출발해 다음 날 새벽 2시 15분에 도착하는 JS158편이 편성됐다.

지난해 6월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려항공 비행기가 '평양~상하이' 구간을 야간에 비행하는 사례가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이후 이 노선이 정기노선으로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항공이 야간 노선을 정기 편성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해 3월부터 기존 2회에서 3회로 증설된 것으로 알려진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올해도 월·수·금 3회 운항이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고려항공은 아울러 국내선 정기노선도 운영 중이다. 수도 평양에서 삼지연과 어랑을 오가는 항공편이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정기노선으로 편성돼 있는 것이 시간표에서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외부와의 모든 교류를 중단하고 국경을 폐쇄한 북한은 매년 조금씩 빗장을 풀고 있다. 작년부터 활발하게 국내외 노선을 편성하는 것은 올해 관광사업 확대 방침과 직접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6월 대규모 해안 리조트인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시찰하면서 "전국에 대규모 관광문화지구를 조성할 것"이라면서 곧 열릴 9차 노동당 대회에서 '유망한 대규모 관광문화단지'를 각지에 건설하는 '중대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경제 산업을 연구하는 김미연 KDB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25년 짧게 진행했던 관광사업에서 온라인 예약과 결제 시스템의 효율화 도모, 교통 및 시설 인프라 보완 등 제반 환경 개선에 노력을 지속한 흔적이 나타난다"며 "단기 참관 위주의 관광에서 벗어나 2만여 명 수용이 가능한 호텔 시설을 활용한 장기 체류형 레저 관광을 시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