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점퍼·선글라스로 '카리스마' 부각…3개월 만에 나타난 주애[포토 北]
공군 창설 기념 행사 등장…김정은 옆에서 '특별 대우'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3개월여 만에 공개석상에 나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가 불과 3개월 사이 더 성숙해진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북한 매체들은 그를 '존경하는 자제분'이라고 부르며 '카리스마'를 부각하는 연출로 주애의 공개행보 관련 소식을 전했다.
30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주애는 김 총비서와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에 동행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행보에서 "우리 공군에는 새로운 전략적 군사자산들과 함께 새로운 중대한 임무가 부과될 것"이라며 열세한 공군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주애는 김 총비서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가죽 롱코트를 입고 일정을 소화했다. 사진 속에 등장한 주애의 키는 김 총비서와 비슷하거나 더 커 보일 정도였다. 김 총비서와 나란히 걷는 장면에선 키나 얼굴의 생김새마저 리설주 여사와 비슷해 보일 정도였다.
주애는 전반적으로 담담한 얼굴로 일정을 소화했다. 비행장 의자에 앉아 에어쇼를 관람할 때 김 총비서는 한손에 담배를 쥐고 활짝 웃고 있었지만, 주애는 선글라스를 낀 채 무표정하게 하늘을 바라봤다. 부녀 옆에 선 고위 간부들은 김 총비서의 행동에 맞춰 모두 박수를 치고 있었지만, 주애는 혼자 톤이 다른 태도를 보였다. 주애의 위상이 최고지도자를 의식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는 뜻이다.
불과 3년 전 처음 주애가 공개됐을 때 북한 매체들은 어린아이답게 환하게 웃거나 김 총비서에게 귀염을 받는 모습 등 북한의 '후계자'보다는 김 총비서의 '어린 딸'로서의 이미지를 더 강하게 부각했는데, 이제는 고위 간부들보다 더 권위 있는 모습을 연출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주애에 대한 의전도 더 공식화한 모습이다. 과거엔 주애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을 숨기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주애가 김 총비서의 공개 행사에서 모든 의전을 엄격하게 따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주애가 '재대로 된' 후계자 교육을 받은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주애가 김 총비서의 앞에 선 구도의 사진이 공개되거나 주애의 얼굴이 더 중심에 높인 사진도 자주 목격되는데, 이를 두고도 내부적으로 주애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진 방증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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