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북한, 내년에도 '적대적 두 국가' 기조 강화할 듯"(종합)
"내년 4월 미중 정상회담까지 5개월이 관건적 시기"
- 최소망 기자,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임여익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이 내년에도 남한을 향해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장관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의 2026년 대남 부문 전략적 목표 또는 전략'에 대한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지금까지 나온 동향과 징후 등을 종합하면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대결과 적대와 혐오의 정치적 이용이라는 부정적 유산을 청산하고 존중, 인정 그리고 평화 공존, 화해, 협력, 대화를 다시 복원하는 '한반도 평화 공존'의 새로운 원년을 열어야겠다는 신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이를 위한 환경 조성의 결정적인 부분은 역시 북미 대화의 개시"라면서 "북미 간에도 지금 만 6년 반 넘게 소통 단절이 이어졌는데, 이 부분을 다시 이어 남북관계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현실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핵심은 지금 북핵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문제는 북미 적대관계의 결과물"이라면서 "북미 간 적대적 관계를 대화와 협상 분위기로 바꿔 내는 것, 전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장관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반도 문제는 미국 승인을 기다리는 관료적 사고로는 해결하지 못한다는 발언의 취지'를 묻자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면서 "한반도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맥락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어 "자기중심성, 자기결정권의 중요성을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에 '2개의 미국'이 있다. 트럼프적 사고로, 적극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추동하려는 미국과 국무부를 중심으로 실무적인 관료 입장의 미국이 있다고 본다"라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취하고자 하는 북미 대화를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통일부는 통일부대로, 또 관계 부처는 관계 부처대로 합심해서 노력해야 한다. 대북특사 파견도 그중 한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정 장관은 내년 4월 미중 정상회담 계기 북미 대화 등에 대비한 정부의 계획에 대해 "페이스메이커(Pacemaker)라는 것은 뒤따라가는 게 아니고 몇 발짝 앞에 가 페이스를 조절해 주는 것"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되지 않고 남북관계 물꼬가 터지긴 어렵다"라고 짚었다.
그는 "남북 간 바늘구멍마저 막힌 지 내년이면 8년째"라면서 "한반도 문제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러시아·일본·미국 등 '4강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를 펼쳐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정 장관은 내년 4월 미중 정상회담까지 5개월이 "관건적 시기"라면서 "미중 정상회담 전후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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