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강원도 정신' 연일 대대적 선전…"영웅적 투쟁 행로"

강원도 정신, 9년 전 '새로운 시대어'로 제기돼
노동신문, 정론 포함 두 면에 걸쳐 선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2~3면에 정론 '위대한 강원도 정신 만세'를 게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사회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대한 당의 메시지를 부각하는 '정론'을 2면에 걸쳐 게재했다. 신문은 김정은 시대의 '시대어' 중 하나인 '강원도 정신'을 부각했다. 연말 성과 총화와 내년 초 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건설사업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강원도 정신'을 중요한 담론으로 내세우며 사상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신문은 이날 2~3면에 정론 '위대한 강원도 정신 만세'를 게재하며 "영광스러운 우리 시대를 역사에 기록한 강원도 정신 창조자들의 영웅적 투쟁 행로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바로 9년 전 12월에 온 나라 전체 인민을 무한히 격동시키며 강원도 정신이라는 새로운 시대어가 울려 퍼졌다"라며 강원도 정신의 성과를 나열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2016년부터 강원도에 총 6개의 발전소를 건설했다. 2020년 5월 12일 이천군민발전소·2020년 10월 7일 문천군민발전소·2023년 12월 5일 세포군민발전소·2023년 12월 5일 평강군민발전소·2024년 12월 5일 고성군민발전소·2025년 10월 12일 회양군민발전소가 각각 완공됐다.

신문은 지형이 다소 험한 강원도에 건설소를 짓는 사업이 '전쟁'과 같았다며 "다른 도들에 비해 인구도 상대적으로 적고 공업 토대도 약한 강원도가 지방이 변하는 새 시대에 부응하는 거창한 창조물들을 일떠 세우는 속에서 그리고 악성 병마(코로나19), 자연의 광란(수해)과 싸우면서도 6개 발전소 건설을 동시에 내민 것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16년 12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날 원산군민발전소를 찾아 "고난의 행군 시기 자강도에서 '강계 정신'이 창조되었다면 오늘은 강원 땅에서 '강원도 정신'이 창조되었다"면서 "강원도 인민들이 원산군민발전소를 건설한 그 기세, 그 본때로 계속 투쟁한다면 가까운 앞날에 강원도를 문명한 도로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재부각했다.

'강계 정신'은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때 북한이 '사회주의 강행군'을 선언하면서 제시한 시대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8년 1월 강원도와 비슷하게 험준한 자강도의 강계시를 찾은 것을 계기로 제시된 것으로, 강계시 주민들이 중·소형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경제난을 극복했다는 일화를 표현한 말이다.

강원도 정신은 이같은 강계 정신을 이어받되, 선대 지도자에 버금가는 김 총비서 고유의 사상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정론은 동태관·김철·리룡민 명의로 작성됐다. 이 중 동태관은 김정일 집권 때부터 노동신문의 정론을 도맡은 논설위원으로,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 2022년 김 총비서로부터 평양의 초호화 주택인 경루동의 주택을 하사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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