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北 활동 추적' 한미 원잠 추진 소식엔 '침묵'…러 원잠 진수는 조명

노동신문, 러 하바롭스크호 진수식 조명
韓 원잠 추진에 北 반발 예상됐지만…이렇다 할 반응 없어

러시아 잠수함 노보로시스크 호.(자료사진) 2019. 07.26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한미가 한국의 원자력추진잠수함 도입 소식에 함구하고 있다. 대신 러시아의 원자력잠수함 진숫 소식을 알리면서 한미의 동향을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러시아가 최근 원자력잠수함 '하바롭스크호'를 진수했다"면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진수식에 대해 짧게 보도했다.

신문은 '하바롭스크호'가 현대적인 수중무기를 갖추고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라고 밝힌 것 외에 하바롭스크의 주요 임무나 무기체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이 잠수함에 핵추진 수중 드론인 '포세이돈'을 탑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짧은 단신 보도였지만 한미 간 원자력잠수함 도입을 위한 논의가 막 시작된 상황에서 북한도 관련 동향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미는 지난달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고 원자력잠수함 도입에 합의했다. 이후 원잠 건설을 담당할 조선소, 미국의 핵연료 공급 문제 등을 두고 실무 차원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다만 북한은 한미의 원잠 사업 추진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원잠에 필요한 핵연료 공급을 요청하면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져 북한이나 중국 측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담화나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날 노동신문의 보도는 러시아가 북한군의 쿠르스크 파병 대가로 북한에 퇴역한 핵추진잠수함의 핵추진 시스템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 3월 처음으로 핵잠수함을 건조 중임을 밝히며 함체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공개된 사진으로 봤을 때 북한은 1만톤급 핵잠수함을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