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대 걸친 충신 '김영남' 장례 마쳐…南 측 '조문 희망'엔 무관심(종합)

정부 "조문단 파견, 남북 채널 단절로 현실적으로 어려워"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평양에서 5일 고 김영남 동지의 장의식이 엄숙히 거행됐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임여익 기자 = 북한의 3대 지도자를 모두 모신 권력자였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장례식이 전날 끝났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고(故) 김영남 동지의 장의식이 5일 국장으로 엄숙히 거행됐다"라고 보도했다.

발인에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한 국가장의위원회 위원들, 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성, 중앙기관, 무력기관의 간부 및 유가족이 참석했다. 장지는 국가에 특별한 공이 있는 이들이 묻히는 신미리애국열사릉으로 정해졌다.

신문은 "고 김영남 동지와 영결하는 슬픔을 안고 수많은 수도시민들이 신미리애국열사릉으로 향한 연도마다에서 영구차에 조의를 표시하였다"라고 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신미리애국열사릉에서 진행된 영결식에 참석했다. 그는 당·정 간부들과 열사릉 입구에서 김 전 상임위원장의 영구를 맞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태성 내각총리는 애도사에서 "김영남 동지는 근 80성상 우리 당을 따르고 당과 함께 영광의 일대기를 새겨오면서 위대한 혁명사상과 노선의 정당성을 지키고 우리 국가의 정치사상적 위력과 권익을 수호"했다고 말했다.

김 전 상임위원장은 지난 3일 9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인은 대장암이다.

그는 김일성 주석 때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당 총비서 집권 시기에 이르기까지 당 국제부와 외무성에서 요직을 두루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 1998년부터 2019년 고령을 이유로 퇴임하기 전까지 20년 넘게 '대외적 국가수반'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으며 오랜 기간 공식 권력서열 2위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는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남한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만난 적이 있다.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남북선수단이 공동입장하자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가 남북관계에도 관여한 만큼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조의를 표하고 조문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언론을 통해 조의문을 발표하고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도 조의 메시지를 냈다. 이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조문 특사로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문단 파견에 대해 "장례가 이미 끝났고 남북 간 연락 채널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조문단 파견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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