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걸쳐 중용된 北김영남 사망…평창올림픽 땐 대표단장으로 방남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김정은 총비서까지 북한 3대에 걸쳐 주요 간부직을 맡아왔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일 사망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영광스러운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의 일기로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으로 서거했음을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에게 알린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6월부터 대장암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신문은 김 전 상임위원장의 일생을 "당과 수령의 품속에서 가장 고귀한 영예를 지니고 깨끗한 충실성과 높은 실력으로 혁명에 충실해온 빛나는 생애"였다고 평했다.

김 전 상임위원장의 장례는 김 총비서의 참석 아래 국장 형식으로 치러진다. 국가장의위원회에는 김 총비서를 포함해 박태성 내각 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이 포함됐다.

조문은 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뤄지며 5일 오전 9시 발인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4일 새벽 1시 김영남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자신의 이름이 적힌 화환을 진정하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장례식에는 당과 정의 고위 간부들도 함께 참석했다.

김 전 상임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시대에 걸쳐 노동당 국제부와 외무성 등 주요 보직에서 활동해오다가 지난 2019년 고령을 이유로 공직생활에서 물러났다. 3대 권력 체제의 변화 속에서도 고위간부라면 누구라도 한 번씩 경험하는 좌천과 '혁명화'를 단 한 번도 거치지 않은 인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김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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