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붙잡힌 北 포로 2명, 한국 망명 의사 확실"

韓 다큐멘터리 제작자, 최근 우크라 방문해 북한군 포로 면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사진: 대한민국 국회의원 유용원 의원 페이스북, NK뉴스 편집)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러시아에 파병됐다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 망명(귀순)하고 싶다는 의사를 확정했다고 31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보도했다.

NK뉴스는 다큐멘터리 제작자 김영미 PD가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이들과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이 확고한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이들과 면담했을 때는 두 명 중 한 명만 귀순 의사를 밝혔고 다른 한 명은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7개월 사이 한국으로 가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영미 PD는 포로들에게 식량, 의약품, 편지를 전달했고, 시민단체 겨레통일연대(대표 장세울)도 포로들에게 식량과 기타 필수품을 전달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사연과 한국 정착을 권유·격려하는 내용의 편지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병사들은 올해 1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접경인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중 우크라 측에 포로로 잡혔다. 장세울 대표는 NK뉴스에 "이들은 아직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 그간 따로 쓰던 방을 합치게 됐다고 한다"라며 두 사람 모두 북한 송환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로들이 탈북민에게 부탁한 물품들.(NK뉴스/김영미 PD 제공)

아울러 포로들은 김영미 PD를 통해 탈북민들에게 전달할 자필편지를 작성했다. 이들은 냉병약, 눈약, 뜨개옷, 외출용바지, 담배, 펜, 책 등의 생활용품을 부탁하기도 했다.

정부는 귀순 의사를 밝힌 포로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 관련 절차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한 우크라이나대사는 NK뉴스에 "우리는 국제적 의무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 포로로 잡힌 북한 군인들과 관련하여 서울의 공식 요청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당국이 사건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적 협정'을 체결하면서 같은 해 10월 러시아를 돕기 위해 쿠르스크 지역으로 군대를 파견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