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판문점에 회담 준비 다 해놔…북미 기회의 창 열려 있어"

"트럼프 내년 중국 방문이 '새로운 기회'"

정동영 통일부 장관. 2025.10.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북미 정상 회동이 불발된 것과 관련 "북미 간 기회의 창은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냐 다음이냐, 판문점이냐 평양이냐,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고려할 것이냐 말 것이냐 등 북한의 고민 지점과 판단이 (우리의 예상과) 달랐던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한반도에 기회의 창이 열려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2월 베이징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 전후가 또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제 정말 정부가 '페이스메이커'(pacemaker)로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내년 4월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이번 APEC 계기 북미 회동이 성사될 것을 대비해 판문점 '자유의 집'에 회담 준비를 하는 등 단장을 완료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번에 (북미 회동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랐다"라면서 "판문점 자유의 집에 집기도 다 갖춰 놓고, 회담장도 다 완비해 놓았었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나도 (북미 회동이) 열리면 자유의 집에 가서 지원할 것이 무엇이 있을까 체크해 보려고 했다"면서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을 계기로 6년 만에 방한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만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김 총비서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출국했다.

정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잠수함 연료 공급'을 요청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을 승인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의 국방을 책임진 대통령으로 미국에 당당하게 요구한 것으로, 국민들이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나라를 지키는 자위 국방, 자주 국방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