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북·중, 외교 재개했지만 실질적 관계 개선은 난망"

"현재의 외교 활동은 상징적 관계 복원 시그널에 가까워"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달 4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과 중국이 최근 접촉을 확대하며 다소 소원해졌던 관계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올 들어 북중 간 외교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상징적인 관계 복원 시그널에 가까우며, 아직 정책 변화나 제도적 협력 확대라는 관계 개선의 '실체'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CSIS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방중,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방북을 포함해 올해 들어 세 차례의 북중 고위급 접촉이 이뤄졌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면서도, 회담 이후에도 새로운 경제·군사 협약이 체결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다만 회담이 완전히 겉치레적 성격을 띤 것만은 아니라면서, 북한과 중국이 전통적으로 정치·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공개하지 않는 전략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시간이 좀 지난 뒤에 후속 조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CSIS는 종합적으로 북한은 중국과는 경제적 동반자 관계를, 러시아와는 군사적 동맹 관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핵보유국 지위 인정 및 외교적 위상 강화를 위해 중국과의 외교적 복원을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남한과의 외교 경쟁 속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CSIS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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