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힘없는 정의는 피와 눈물뿐"…김정은 '강국 건설' 업적 찬양
노동신문 정론으로 당 창건 80년 역사 부각…충성심·헌신 독려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역사를 되돌아보며 당의 영도력을 선전하고 김정은 당 총비서의 '강국 건설' 업적을 부각하며 주민들에게 헌신과 충성을 독려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1면 정론 '우리 운명의 당'에서 "다른 당들은 어디까지나 집권을 목적으로 하지만 우리 당에 있어 집권은 의미가 다르다"면서 "우리 당에 있어 집권은 곧 인민의 운명에 대한 엄숙한 책임과 무조건적인 복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인민이 존재하는 한 그 집권은 최장이라는 역사적 개념을 넘어 영구 불멸한 것"이라며 유일영도체제의 영속성을 합리화했다.
신문은 "세계적 범위에서 사회주의 나라들이 연이어 붕괴하는 역사의 역류가 휩쓸었다", "우리 인민은 위대한 어버이를 잃고 피눈물의 바다에 잠기기도 했다", "국가와 인민이 생사를 걸고 나선 고난의 행군의 엄혹한 시기도 있었다"라면서 '엄혹했던' 지난 80년의 역사를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신문은 노동당이 '인민을 위해 존재하는 어머니의 품'이라며 김정은 총비서의 국방력 강화 및 자주 노선의 정당성을 부각했다. 신문은 "힘이 없는 정의의 목소리는 피와 눈물밖에 될 수 없으며 힘이 없는 운명은 스스로가 종복의 사슬에 자신을 얽어맬 수밖에 없으며,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계의 냉혹하고 무자비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지 않은 조선이, 그것도 모든 것이 어려운 나라가 내로라하는 열강들과 단독으로 맞서 힘으로 제압한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우리 당은 이 조선, 이 인민을 위해선 지구도 들어올려야 한다는 의지로 과감히 나섰다"라며 지난 80년간 노동당이 인민을 위해 존재했으며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당에 대한 충성의 한마음으로 가슴이 뜨겁게 달아있는 신념의 인간", "목숨도 서슴없이 바쳐 싸우는 열혈의 애국 투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한 뒤 내년 초 제9차 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연일 결속을 독려하고 있다. 이날 정론을 작성한 동태관은 노동신문의 베테랑 논설위원으로,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 2022년 김 총비서로부터 평양 보통강안 다락식(복층) 주택구의 아파트를 받은 북한의 원로 선전가이기도 하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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