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집권당 "北 국방력 강화 지지한다"…'핵 보유' 용인 시사

9일 통일러시아당 대표단, 방북해 北 노동당과 공동성명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리히용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장과 드미트리 아나톨리예비치 메드베데프 통합러시아당 의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러시아 집권당인 통일러시아당이 9일 북한 노동당과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북한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조치들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을 대표해 당 중앙위원회 비서 리히용 동지가, 전 러시아 정당 통일로씨야를 대표해 총리사회비서 블라디미르 야쿠셰프가 공동성명에 서명했다"라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공동성명 전문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018년 10월 25일 모스크바에서 체결된 '교류와 협조에 관한 협정'에 토대해 두 당과 두 나라 간의 관계를 계속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측은 "전 세계의 정치군사적 긴장수위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전면적인 패권주의와 주권 국가들에 대한 비법적인 내정간섭을 실현하려는 위험하고 비건설적인 노선을 계속 유지해 보려는 서방의 침략적인 정치 때문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와 관련해 통일러시아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부가 나라의 국방력강화를 위해 취하는 조치들에 확고한 지지를 표시"했는데, 이는 현재 북한이 표방하는 핵무력 강화 노선을 용인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노동당은 "우크라이나 위기 조정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과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특수군사작전'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표시"했으며, 통일러시아당은 쿠르스크주에 대규모 전투부대를 파병한 북한에 사의를 표명했다.

아울러 양측은 "조선반도(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세력들, 파시즘과 나치스 사상의 부활, 서방이 집요하게 감행하는 신 식민주의적 행위들을 반대해 투쟁하기 위한 공동의 목표에 대해 견해 일치를 보았다"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미 이룩된 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해 서로 간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한 연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대표단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을 비롯해 일련의 공동행사들을 계획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새벽 야쿠셰프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필두로 하는 대표단과 함께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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