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2주간 평양서 탁구 합동 훈련…리정식·김금영 등 참가
러 오렌부르크에서 2차 합동훈련 예고…"스포츠 교류 계획 일환"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달 평양에서 탁구 합동 훈련을 진행하며 체육 분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1일 러시아탁구연맹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대표 탁구팀에 소속된 22명의 선수들이 지난달 17~29일 약 22번의 훈련을 북한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빅토르 바토프 러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생산적인 훈련 방법이었다"며 북한 탁구의 높은 훈련 강도에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또 감독은 스포츠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추가 계획을 공유했다고 한다.
이번 훈련에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리정식 선수와 김금영 선수도 포함됐다. 홈페이지에는 러시아 감독이 두 선수와 각각 기념 촬영을 한 사진도 공개됐다.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VK'에 러시아탁구연맹은 훈련 동영상과 라이브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표어가 적힌 실내 체육관에서 북한 선수와 러시아 선수 두 명씩 한 조로 연습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훈련을 마친 러시아 탁구팀은 지난달 29일 자로 귀국했으며 이들은 앞으로 러시아 오렌부르크에서도 진행될 북러 합동 훈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은 이번 탁구 합동 훈련이 "양국 간 스포츠 교류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김일국 체육상과 미하일 데그탸레프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평양에서 체결한 '2025년 체육교류의정서'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당시 북한 매체는 구체적인 의정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양국이 스포츠를 매개로 협력 활동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데그탸레프 장관은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2025년부터 격년으로 러시아와 북한이 번갈아 가며 하계 체육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며 "우리는 최소 10개의 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준비가 됐으며 북한 측도 이 제안에 찬성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 체육 분야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스포츠 교류와 발전에 제한이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는 체육 교류 자체를 금지하고 있지 않으나, 체류 비용 지불, 체육 장비의 군사 전용 가능성 등 현물 지원이 이뤄지는 경우에 한해 대북 지원으로 해석이 가능할 여지가 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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