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차 당 대회 내년에 개최…'새 외교 노선' 확정 해 넘긴다
전승절 참석 계기 다자외교 행보 등 '새로운 연대' 중점 반영 예상
'핵무력과 재래식 무기 병진정책'도 9차 대회서 발표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올해 12월에 한 해의 사업과 8차 노동당 대회 사업을 결산하는 당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했다.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정하는 9차 노동당 대회는 내년 초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 20~21일 이틀간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 연설에서 "오는 12월에 소집될 금번 당 중앙위원회 8기 제13차 당 전원회의가 총평할 것이지만, 이 자리에서 예평을 해본다면 나는 올해 계획을 포함하여 5개년 계획이 성과적으로 완수될 것으로 보며 이에 대하여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에 보고하게 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앞으로 당 대회를 '5년에 한 번'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올해 10월 10일에 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해 당 대회를 열거나, 최근 수년간 12월 말에 열고 있는 노동당 전원회의를 당 대회로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총비서의 발언에 따르면 9차 당 대회는 올해가 아닌 내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대신 12월에 개최를 예고한 당 전원회의를 지난 8차 대회 때 수립한 5개년 계획 1차 결산의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한의 새로운 대외 노선도 내년 초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지난 3일 중국에서 열린 전승절(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을 계기로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하며 대외노선의 대전환을 예고한 바 있다. 북·중·러 3국 정상들이 맨 앞에 서서 걷고, 이들 뒤에 20여개국의 정상들이 따라가는 모습을 연출하며 '새로운 연대'가 향후 외교 정책의 중추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9차 당 대회를 통해 김 총비서가 '반미 연대' 우방국을 직접 찾는 광폭의 정상외교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 11~12일 국방과학원 장갑방어무기연구소와 전자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며 9차 당 대회에서 핵무력과 상용무력(재래식 무기) 병진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8일엔 '자폭형 무인기'의 완성형을 공개한 바 있다.
그간 핵미사일 중심의 '전략무기' 개발에 주력하던 북한이 우크라이나 참전을 계기로 '실전용 무기'를 대폭 확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 즉 새로 개발할 신무기의 종류도 내년 9차 당 대회를 기점으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 집권 후 전원회의는 현재까지 19회로, 2021년부터는 상반기(6월), 하반기(12월)에 각각 1회씩 개최하는 패턴을 유지해 왔다. 통상 '보고-분과별 토의-결론' 순으로 진행돼 왔으며 주요 논의 사항은 △해당 연도 당·국가 주요 정책 평가 △내년도 정책 방향 제시 △조직문제(인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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