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나서 일꾼들 다그쳤던 '위화도역' 변경 시공
김정은 "수송 중심으로 변경" 요구…개선 조치 이행, 내각총리가 점검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8월 위화도온실종합농장 인근 철도역의 '수송 불가능한 설계'를 강하게 질책한 뒤 이 역명을 '위화도역'으로 확정하고 설계를 변경해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박태성 내각총리가 여러 부문의 사업을 현지에서 점검했다고 보도하며 이곳을 방문지 중 하나로 소개했다.
김 총리는 정문리역과 위화도 사이 철길 구간과 압록강 대안 제방을 돌아보고 "위화도역이 종합적인 '수송 중심'으로 꾸려지는데 맞게 기능성과 실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역 구내의 시공을 질적으로 하며 철길의 강도를 보장하는 데 주목을 돌릴 것(신경을 쓸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 8월 1일 위화도 온실종합농장 건설장과 신의주시·의주군의 섬 지구 영구화 제방 공사장을 현지지도한 바 있다.
당시 김 총비서는 "대온실 농장지구에 건설하는 철도역을 전혀 화물역으로 기능할 수 없게 여객역으로 설계한 것만 봐도 아직 우리 일꾼들이 경제적 타산과 논리적 사고가 없이 기계적으로, 수동적으로 사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일꾼들의 '편향'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합적인 수송 중심으로서 기능성과 실용성을 높일 수 있게 철도역의 기능, 구조를 바꾸고 남새(채소) 저장고도 새로 건설하며 그 주변에 남새 가공공장도 배치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박 총리의 시찰 내용으로 봤을 때 김 총비서의 질책 후 실제 설계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 때는 역 이름이 따로 호명되지 않았는데, 이날 박 총리의 시찰 보도에서는 '위화도역'이라는 이름이 호명되며 그사이 역 이름도 확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여름 수해를 입은 신의주 일대의 복구 작업이 연말쯤 마무리되자, 이 부근에 대형 온실 농장을 건설하겠다고 예고했으며 지난 2월 착공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북한은 신의주에 들어설 온실농장 면적이 '최대 규모'라면서 여의도 면적의 1.5배 수준인 450정보(4.46㎢)라고 선전하고 있다. 위화도역은 이 온실에서 생산할 채소나 과일 등을 원활하게 수송하기 위한 수송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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