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상회담 이튿날 김정은에 축전…"북러관계, 한반도 안전보장 기여"
9일 북한 정권수립기념일 맞아 축전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북러 정상회담을 한지 하루 만에 축전을 보내 돈독한 북러 관계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인 4일 푸틴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보낸 편지 전문을 5일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9월 9일) 77주년을 앞두고 발송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친근한 벗인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을 맞으며 가장 따뜻한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며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77년 전 우리나라(러시아)는 새 조선 국가를 제일 먼저 인정하였다"며 "그때로부터 모스크바와 평양 사이의 관계는 세월의 시련을 영예롭게 이겨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이던 지난 1948년 10월 12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북한을 국가로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신의 전투부대가 침략자들로부터 꾸르스크(쿠르스크)주 영토를 해방하는 데 영웅적으로 참전한 것은 로조(북러) 친선과 호상(상호) 방조의 뚜렷한 상징으로 된다"면서 "나는 우리가 앞으로도 공동의 노력으로 우리 두 국가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해나가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로씨야(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친선적인 인민들의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반에서의 안전 및 안정 보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과 연회에 함께 참석한 뒤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언급하며 북러 관계를 '특수한 신뢰 관계·우호 관계·동맹관계'라고 말했으며, 김 총비서는 앞으로도 러시아를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이를 '형제적 의무'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의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나 쿠르스크 지역 재건을 위한 추가 병력 파견, 종전 이후 협력 전망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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