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열병식 관람 김정은, 시진핑과 '밀착 대화'…햇빛에 인상 찌푸리기도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관람…시진핑·푸틴과 나란히
中 매체, 김정은 이동 과정 생중계하며 특별 예우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에 등장했다. 열병식 도중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한 화면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열병식 중간중간 시 주석의 왼편에 앉아 그와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이 행렬 중인 군인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김 총비서는 다소 인상을 쓴 채 대화에 임했다. 천안문 망루에서도 유독 햇볕이 내리쬐는 자리에 앉은 탓에 눈살을 찌푸린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 도중 정상 및 각국 인사들이 서서 관람하던 때에도 김 총비서는 경직된 자세로 서 있었다. 옆이나 뒤의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앞서 김 총비서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시작되는 열병식에 앞서 8시 18분 검은색 방탄 리무진을 타고 베이징 고궁박물관 내 돤먼에 내렸다.
김 총비서는 인민복 대신 검은색 정장에 밝은 금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전날 김 총비서와 함께 포착됐던 딸 주애는 이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고, 별도의 북한 측 인사도 동행하지 않았다.
CCTV는 김 총비서의 이동 과정을 생중계하며 특별하게 예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열병식 전 고궁박물관 앞 광장에서 외빈들을 맞이했다. 김 총비서가 차에서 내린 건 끝에서 세 번째인데, 시 주석과의 악수는 끝에서 두 번째로 나눴다. 시 주석은 김 총비서를 맞이하며 두 손으로 감싸는 듯한 악수를 하며 친밀함을 부각했다.
시 주석은 김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중심에 배치했고, 세 정상은 천안문 망루에 오르는 동안에도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중간에 시 주석이 중국 노병들에게 악수와 인사를 건네자, 옆에 있던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 역시 노병들과 일일이 웃으며 악수하기도 했다.
한편 2011년 공식적으로 집권한 김 총비서가 중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그간 방중은 양자회담 성격을 띠었지만, 이번에 열병식에 참여하며 처음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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