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옷'에 둘러싸인 김정은…北, 파병용 스나이퍼 양성?[포토 北]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인민군 총참모부 직속 특수작전 훈련기지를 방문해 저격수부대 훈련 실태를 점검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김 총비서가 지난 27일 특수작전 훈련기지에서 저격수 구분대와 특수작전 구분대 훈련 실태를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 저격수들은 은폐를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초록색 그물망 같은 '길리슈트'를 입고 있었다.

김 총비서 이날 울창한 숲속을 배경으로 길리슈트를 입은 저격수들을 옆에 세워두고, 간부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빽빽한 나뭇잎 사이에서 저격수 부대원들의 은폐 수준을 과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얼굴에 위장 크림을 바른 저격수들은 평지에 엎드려 총도 위장한 채 사격 훈련을 하거나 나무 뒤 웅크리고 앉아있었으며, 나무 위에 올라가 조준하고 있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올해 우리 국방과학원이 무기의 인간공학적 성능과 저격수의 전술적 기동성을 높일 수 있게 우리 식으로 설계, 개발한 신형 저격수 보총의 먼 거리 고정밀 저격 특성과 우월성"에 대해 평가하며 "앞으로 특수작전 역량과 전문화된 저격수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우리 무력 건설에서 중요한 과제로 나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총참모부 직속으로 중앙저격수 양성소를 조직하는 문제"를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국방성이 올해부터 저격수 구분대들에 공급할 위장복을 임무 수행 지대의 조건과 계절 특성에 맞게 질적으로 생산할 것을 지시했다.

김 총비서는 저격수들에게 '집중성, 인내력, 관찰력'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각이한 주위 식별 및 환경 익숙 훈련을 주며 저격수조들간 △구분대 간 공격 및 방어 때 저격 대상 선정 △은폐 및 기동 △사격좌지 선정 및 구축 △여러 가지 기재를 이용한 관측 및 장거리 정밀 사격 방법 △명중 사격묘리 등을 터득하기 위한 '올바른 훈련방법론'을 확립하라고 주문했다.

김 총비서는 "앞으로 총참모부 직속으로 중앙저격수 양성소를 조직하는 문제"를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국방성이 올해부터 저격수 구분대들에 공급할 위장복을 임무 수행 지대의 조건과 계절 특성에 맞게 질적으로 생산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이 저격수부대 양성에 공을 들이는 것은 우크라이나전 참전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파견된 북한군은 쿠르스크 지역과 같은 평야에서 익숙하지 않은 드론 공격에 고전을 겪은 만큼 현대전에서 필요한 전술을 연구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북한 국방성에서 자체 개발했다는 '신형 저격수 보총'을 선전한 것도 러시아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로 받은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는 추후 파병 및 무기 수출을 통해 북한이 지속적으로 외화벌이에 나설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는 대목이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