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북관계 '정상화, 안정화' 조치 일관되게 추진할 것"

김여정의 "우리 호응 유도하려는 것은 개꿈" 담화 관련 입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2023.9.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정부는 1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조치가 '평가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해 일관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3년간 '강 대 강'의 남북관계를 '선 대 선'의 시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연하고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해서는 남북 모두의 성의 있는 자세와 지속적인 행동 조치들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관계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전환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상화, 안정화'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라는 제하 담화에서 우리 군이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동향이 식별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또 "우리의 국법에는 마땅히 대한민국이 그 정체성에 있어 가장 적대적인 위협 세력으로 표현되고, 이것이 영구적으로 고착돼야 할 것"이라며 "한국의 현 정권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버리고는 그 무슨 큰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 보려는 것 같지만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북미 대화와 관련해서는 "나는 이미 조미(북미) 수뇌(정상)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관계가 정책에 반영될 일은 없으리라는 것과 미국이 낡은 시대의 사고방식에만 집착한다면 수뇌들 사이의 만남도 미국 측의 '희망'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하여 분명히 밝힌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북한이 한미를 대하는 태도에 온도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에는 '낡은 시대의 사고방식'을 버리면 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이 당국자는 이에 대해 "북한의 스탠스는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표방하고 있고, 가장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대는 미국이라고 보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를 좀 더 우선하는 북한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