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의장, 제네바서 러시아와 회담…"제국주의 규탄"
한국 우원식·중국 자오러지와 조우는 없어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박인철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6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러시아를 비롯한 4개국 대표들과 회담하고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을 규탄했다.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박 의장이 지난달 29일에서 31일(현지시각)까지 사흘간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국회의장 회의는 국제의회연맹(IPU) 주최로 2000년 이후 5년마다 전 세계 의회 수장이 모여 다자주의를 통한 글로벌 문제 해결과 연대 활성화를 논의하는 자리다. 북한은 1973년 IPU에 가입한 이후 꾸준히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신문은 이번 회의에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룩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서 국회들 사이의 협력과 다무주의를 강화하기 위한 문제들'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독점적이며 패권적인 지위를 유지하려고 세계를 사회적 불안정과 혼란 속에 빠뜨리는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을 단죄규탄"하면서 "평화와 정의, 번영이 담보되는 세계를 건설하기 위하여서는 각국이 자주적 발전을 이룩하는 동시에 모든 나라들의 주권적 권리를 존중하는 국제관계가 설립되어야 한다"고 연설했다.
이어 그는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스스로 국가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존엄과 국익을 존중하는 친선적이고 우호적인 국회들과의 관계 발전을 강화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대회 기간 박 의장이 러시아 상원인 연방평의회 의장, 몽골 국가대회의 의장, 베트남 인민회의 의장, 라오스 민족회의 부의장을 각각 만났다고 보도했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회담에서 "두 나라 관계를 동맹 관계, 동지적 관계로 역사상 최고봉에 올려세운 기본 요인은 로조(북러) 수뇌분들의 두터운 친분 관계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러가)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후 지난 2년간 쌍무관계는 온갖 도전을 이겨내고 그 가치를 증명하였다"며 "조선을 지지하는 러시아의 입장은 불변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한국의 우원식 국회의장과 북한의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도 참석했으나 북한 측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 역시 지난 1일(현지시각) 자오러지 위원장이 세계국회의장회의에서 브라질, 파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 의회 지도자들과 만났다고 보도하면서도 북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이는 여전히 소원한 북중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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