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북 방송 중단에…"심리전 방송 80% 급감, 北이 정보전 승리"
트럼프 정부 출범 후 美 대북 방송인 VOA·RFA 송출 멈춰
국정원이 내보내던 대북 라디오 방송도 최근 중단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미국이 지원하던 대북방송이 트럼프 정부 들어 중단된 데 이어 최근 한국 정부도 대북 방송 송출을 멈추면서,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진행되던 라디오 방송량이 약 80%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2일 올해 초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대북 라디오 방송 시간이 하루 기준 415시간에서 89시간으로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연방 정부 축소' 기조 아래 미국 글로벌미디어국(USAGM)의 기능을 최소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USAGM에 속해있던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의 대북 방송국들은 사실상 폐지됐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도 '한반도 긴장 완화' 기조하에 그간 국가정보원이 북한을 향해 송출하던 희망의 메아리, 인민의 소리, K-뉴스, 자유 코리아 방송 등이 이번 달부터 중단됐다.
38노스는 "국정원이 각각 1973년과 1980년대 중반부터 운영하던 희망의 메아리와 인민의 소리는 남북 정치 상황이 좋든 나쁘든 한 번도 방송을 중단한 적이 없었다"면서 "한반도 상황이 악화하면 한미는 북한 주민과 직접적인 연결 고리를 잃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노동당은 수십년간 검열되지 않은 정보 유입과 싸워왔고, 현재 자신들의 행운을 믿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번 대북 방송 중단을 "북한 정보전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38노스는 북한 주민들이 원활하게 청취할 수 있게 밤 11시에 운영되던 대북 선전 라디오가 올해 초까지만 해도 11곳에 달했으나 현재는 5개만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을 지속 중인 곳은 KBS 한민족 라디오와 국방부의 자유의 소리가 있으며, 하루 30분만 방송하는 BBC 월드서비스와 민간단체에 의해 하루 2~3시간가량 운영되는 자유북한방송, 북한개혁방송, 민족통일방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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