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우호조약 체결 64주년…중국 "北, 언제나 지지할 것"

지난해 다소 낮췄던 참석자 격 다시 회복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나난 2021년 열린 북중우호조약 체결 기념 연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과 중국이 '북중우호조약 체결 64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양국 간 우의를 다졌다. 지난해 낮췄던 행사 참석자의 '격'을 올해 다시 회복하면서 북중관계의 개선을 암시하기도 했다.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조중우호, 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 체결 64주년'에 즈음해 연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측에서는 강윤석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혁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박명호 외무성 부상, 리창식 교육성 부상 등이 참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이들을 맞이했다.

왕 대사는 연설을 통해 "중조관계의 끊임없는 발전 방향을 확정한 조약이 체결된 후 지난 64년간 두 당, 두 나라 영도자들의 전략적 인도로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가 심화돼 전통적인 친선관계가 발전해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언제나 자주적 발전의 길을 따라 나아가는 조선(북한)을 견결히 지지할 것"이라며 "조약에 담겨진 우호 및 호상(상호)원조에 관한 정신은 앞으로도 영원히 빛을 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강 부위원장은 "두 당, 두 나라 수뇌분들의 숭고한 의도에 맞게 조약의 정신을 계속 발양하며 친선협조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호응했다.

신문은 전날 함경북도 청진에 위치한 중국 총영사관에서도 연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북한과 중국은 1961년 7월 11일 '한쪽이 몇몇 동맹국의 침략을 받을 경우 전쟁 상태로 바뀌는 즉시 군사적 원조를 제공해야 한다'는 자동 군사 개입 조항 등을 담은 '조중우호, 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뒤, 매년 이를 기념하는 연회를 개최해 왔다.

통상 연회에는 남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 측 대표로 참석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최고인민회의 조중우호의원단 위원장인 김승찬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이 주빈으로 나서 참석자의 격이 다소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연회에서 기념 연설이 있었다고는 보도했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고, 중국 신화통신은 연회 개최 사실을 일절 보도하지 않아 북중관계의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그러다 올해는 북한이 연회에 다시 이전처럼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보내고 참석자들의 발언도 매체를 통해 비교적 상세하게 전달하면서, 양국이 친밀감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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