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 숨긴' 북한 "우크라이나 멸망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

"서방 나라들의 훈련장서 '미래의 우크라 병사' 집단 탈영"

17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에서 러시아 군의 미사일 포격을 받아 파괴된 주거 건물이 보인다. 2025.01.1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러시아 파병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북한이 연일 반(反)우크라이나 보도를 주민에게 공개하며 친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괴뢰들이 멸망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질 것이라고 주장' 제하의 기사에서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상임대표가 지난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실태에 대해 주장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안전국 부국장을 비롯한 3명의 관리가 해외로 도주했으며 서방 나라들의 훈련장에서 '미래의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집단적으로 도망쳤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이 서방의 지정학적 이익을 위해 싸우지 않을 의향을 보다 공개적으로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이 나라에서 현재 50만여 명이 군사동원령 기피와 관련하여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다"며 "키이우 당국은 수치스러운 멸망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질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러시아 파병에 대해 인정하거나 직접적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이처럼 전장에 있는 병사들의 심리전에 도움 될 만한 소식들을 주민 선전용 신문에 자주 공개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를 비난하는 기사를 실으며 러시아와의 친분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8일 자에는 러시아 대통령 공보관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러시아의 에너지시설을 공격 시도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지난 6일에는 러시아 외무성 대변인 논평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경유하는 러시아산 가스수송이 중단된 책임은 미국과 유럽동맹,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이 발발한 원인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하고 있는 미국을 지목하며 '반미 기조'를 형성해 왔다.

지난 18일 자 신문에서는 미국이 올해 국방 예산을 증액해 우크라이나군에게 군수 지원을 쏟아부으며 "전쟁의 장기화와 피비린 살육"을 조장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8일에도 러시아 외무성 순회대사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돈바스 지역과 러시아를 공격하도록 우크라이나에 무장 장비들을 넘겨준 것이 특수군사작전의 동기로 되었다"라며 러우 전쟁 유발에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기도 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