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서 온 축전 보도하며 '쿠바' 뺀 북한…여전히 '냉랭'
15일에 보낸 축전 19일에 공개…'쿠바' 국가명 언급 없어
카스트로 "상호 연대와 지지·협조 관계 발전 의지 확고부동"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루스 전 총서기가 김일성 주석의 생일 112돌을 맞아 축전을 보낸 소식을 북한이 뒤늦게 공개했다. 다만 북한은 '쿠바'라는 국가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 동지께 15일 대장 라울 까스뜨로 루쓰 동지가 축전을 보내어 왔다"라며 축전 전문을 공개했다.
카스트로 전 총서기는 축전에서 "나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탄생 112돌에 즈음하여 당신께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 두 나라 인민들과 두 당, 두 국가 사이의 친선 관계는 사회주의사회 건설과 민족의 자주권 수호, 미제국주의자들의 침략을 반대하는 투쟁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피델 까스뜨로 루쓰 최고사령관 사이에 맺어진 깊은 친분관계의 초석이며 우리 두 나라 관계의 특수성을 공고히 하는 불변의 원칙"이라고 양국의 전통적 친선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기회에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를 위하여 역사적인 쌍무관계를 강화하며 호상 연대와 지지, 협조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확고부동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언한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월 '형제국'으로 여겨지는 쿠바가 한국과 수교한 이후 쿠바 관련 언급을 자제하며 불쾌감을 표출해 왔다. 지난달에는 마철수 주쿠바 북한대사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을 만나 작별 인사를 하고 복귀를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쿠바가 북한 매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열린 제22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쿠바 예술단이 예정대로 참석했다. 여기에 카스트로 전 총서기의 축전 소식도 보도되면서 양국이 관계 회복에 나선 것으로도 추측된다.
특히 그간 계기마다 김 총비서와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축전을 주고받았는데, 이번에는 쿠바 혁명의 원로인 카스트로 전 총서기가 축전을 보내 '북한 달래기'에 나선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김 주석 생일 당일에 보낸 축전이 나흘이나 지나 19일에서야 공개된 점과, 외교 서한임에도 불구하고 '꾸바'(쿠바)라는 국가명을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껄끄러운 감정이 여전한 것으로도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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