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사진] 난세에도 '활짝' 웃는 김정은…여유? 연출?
노동신문 1일, 1면 절반에 달하는 크기로 실린 김정은 사진
"위풍당당한 모습 연출을 통해 '정면돌파' 의지 내보여"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20년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 사진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때 포착된 사진이 실린 것이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터라 윗니와 아랫니가 모두 보였다. 회의가 진행되는 나흘간 신문을 통해 종종 공개됐던 시종일관 굳은 표정의 김 위원장과는 대비되는 화사한 표정이었다. 그 모습은 '여유'가 넘쳤으며 '위풍당당'했다.
이 사진은 신년사를 대체했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1월 1일 노동신문 1면에는 항상 신년사를 실었다. 그러나 올해는 처음 신년사를 대신해 회의 내용이 보도됐다. 김 위원장의 활짝 웃는 사진이 지면 절반에 가까운 크기를 차지했다. 사진이 신년사를 대신할 만한 김 위원장의 '결심'을 시사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북한은 현재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대북 제재로 인한 북한 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복잡한 국내외적인 정세 속에 있다. '난세'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 시기에 열린 전원회의는 묵직한 내용을 다룰 수밖에 없었다. 구체적으로 새 전략무기 개발, 향후 대미 정책 방향, 당 조직 문제 논의 등이 언급됐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김 위원장은 정말 밝게 웃을 수 있었을까. 아마 북한은 김 위원장의 밝은 표정을 '연출'해 여유를 과시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사진 한장으로 '정면돌파'를 강조하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을 내비치고 싶은 궁리였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측면으로 여유가 넘치고 위풍당당한 김 위원장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 선전하며 그를 '난세의 지도자'로 우상화하려고 한 측면도 엿볼 수 있다. 주민들의 충성심을 도모하고 내부 결의와 결속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도 숨어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북한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재개하고 '새로운 전략무기'를 개발할 것임을 시사했다. 사실상 핵과 경제의 동시 개발을 뜻하는 '병진 노선'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이 점차 심화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하는 김 위원장의 '활짝' 웃는 모습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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