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또 확장…약 400평 규모 별관 건설

9월 중순 공사 시작·이미 지붕 설치…IAEA "핵무기 생산능력 심각한 증가"

지난 28일 촬영된 고해상도 위성사진에서는 기존 농축시설 건물 남동쪽 모퉁이에 약 1300㎡(약 393평) 규모의 L자형 별관이 건설 중인 모습이 확인됐다. 지난 7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해당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에서 불과 3주 안에 공사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NK뉴스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기존 우라늄 농축시설(UE)을 추가 확장하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30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플래닛랩스와 맥사 테크놀로지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이달 중순부터 영변의 기존 우라늄 농축시설 건물에 새로운 별관을 증축하고 있다.

지난 28일 촬영된 고해상도 위성사진에서는 기존 농축시설 건물 남동쪽 모퉁이에 약 1300㎡(약 393평) 규모의 L자형 별관이 건설 중인 모습이 확인됐다. 지난 7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해당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에서 불과 3주 안에 공사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별관 상당 부분에는 이미 파란색 지붕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NK뉴스는 이를 토대로 북한 당국이 이번 공사를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 별관의 정확한 용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건물의 형태와 규모가 2021년 같은 영변 농축시설에 증축된 별관과 유사한 데다, 평양 인근 강선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2024년 들어선 별관과도 비슷하다는 게 NK뉴스의 분석이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우라늄 농축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1월 영변으로 추정되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찾아 원심분리기 설비를 둘러봤으며, 앞서 2024년 9월에는 강선 시설로 추정되는 곳을 방문해 수천 대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모습을 공개했다.

또 북한은 지난해 영변 핵시설 단지에 기존 시설과 별개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을 건설했으며, 김 총비서는 지난 6월 이 시설로 추정되는 곳을 시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북한의 농축 능력 확대 움직임을 지속해서 주시하고 있다. IAEA는 최근 강선 시설의 별관에 설치된 새로운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가 착공 약 22개월 만인 올해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4월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 확대가 "핵무기 생산 능력의 매우 심각한 증가"로 이어졌다며 그 규모가 수십 개의 핵탄두에 해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올해 1월을 기준으로 북한이 약 60개의 핵탄두를 조립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최소 90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시설 확장 정황은 김 총비서가 핵전력의 질적·양적 강화를 거듭 주문하는 상황에서 포착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 6월 영변을 방문해 "국가의 핵전력을 기하급수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야심찬 전망계획"을 제시했으며, 같은 달 당 전원회의에서는 핵무력 건설을 가속화할 것을 주문했다. 7월 군사회의에서도 핵전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별관 증축이 원심분리기 추가 설치 등 실제 우라늄 농축 능력 확대로 이어질 경우 북한의 핵탄두용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능력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