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DMZ 지뢰 폭발 사고 '자작광대극' 주장…"대가 각오해야"

실제 사격 시 "가차없는 보복"…대응지침 하달 주장·월선도 부인
21사단 방향 반격수단 증강 예고…軍 상응 조치 방침에 반발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국방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 및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2026.9.29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북한의 책임을 부인했다.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도 반발하면서 한국군 21사단 방향에 '전술적 반격수단'을 증강하고, 실제 사격이 이뤄지면 즉각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김 부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도발의 장본인들은 자작광대극의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장은 "총탄 한발이라도 우리 땅에 탄착될 때에는 많은것을 각오해야 할 것"라며 "최근 도발이 잦은 한국군 3군단 21보병사단 비무장지대 방향에 우리 군대는 전술적반격수단들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차단물 공사에 동원된 군인들을 향해 한국군이 "경고사격이 아닌 실지사격을 가해온다면 우리 국경부대들은 즉시적이고 가차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 대응행동지침은 이미 국경선 방어부대들에 하달됐다고 주장했다.

지뢰 사고 조사 결과에 반발하는 데서 나아가 특정 부대를 지목해 군사적 위협을 구체화한 것이다.

김 부장은 지뢰 사고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은 도발시기와 수법에 있어서 10여 년 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사고가 발생했을 때부터 "서울의 연출대본"과 "모략극의 저의"를 예상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어 한국군이 조사 결과를 조작하고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시행'을 공공연히 운운하며 우리에 대한 정치군사적도발을 '정당화할 명분'을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대북 확성기 재설치 요구가 나오는 것을 두고도 "철거한 대조선확성기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열변하고 있다"라며 반발했다.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월선 문제도 전면 부인했다. 김 부장은 북한군이 2년 전부터 진행한 차단물 공사가 "그 어떤 군사적목적과는 무관한 철저한 주권행사"라며, 한국군이 월선을 구실로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8월부터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이 "매일과 같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 군인들은 단 한번도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이를 "정세격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워보려는 의도적이며 계획적인 억지주장"이라고 규정했다.

북한은 지뢰 사고 책임을 부인하는 동시에 우리 군의 월선 대응과 사고 이후 예고한 '상응 조치'를 북한에 대한 도발이라는 논리를 편 것은 향후 군사적 맞대응의 명분을 쌓고 긴장 고조의 책임을 우리 측에 돌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1일 서부전선 육군 25사단 관할 DMZ에서 신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수색대대장 등 간부 3명이 다쳤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29일 합동 현장조사에서 북한군의 수지(플라스틱)반보병지뢰 1발을 추가로 발견했다. 사고 현장 일대에는 폭발한 2발과 장병들이 목격한 미폭발 지뢰 등을 포함해 최소 4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추가 발견된 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니라 매설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사도 추가 발견 지뢰와 두 폭발 화구의 위치가 MDL 남쪽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강 장관은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고 책임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