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하루에 두 번 탄도미사일 도발…李 정부 출범 후 처음(종합4보)

오전에는 단거리탄도탄 여러 발, 오후에는 한 발 발사
7일부터 세 차례 군사 도발…'한국 상대 안 한다' 메시지 부각 효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북한이 8일에만 두 번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도발을 단행했다. 전날인 7일 미상의 발사체 발사 시도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차례의 무력시위를 단행한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한국을 상대하지 않겠다'라는 메시지를 부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700㎞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수 발을 날린 바 있다. 이 미사일은 약 240㎞가량 비행 후 낙하했는데, 비행 거리가 300㎞ 미만이라는 점에서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이 어려운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세부 제원은 현재 한미 정보 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는 비행 직후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틀 연속 단행된 북한의 무력 도발은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 완화 가능성에 선을 긋는 행위로 해석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민간 차원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는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이를 "대범하고 솔직한 조치"라고 반응하면서 일각에선 북한이 대남 적대 노선을 점차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전날 밤 장금철 외무상 제1부상 겸 10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적수 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결단코 변할 수 없다"라고 비판한 데 이어 하루에 두 번이라는 고강도 군사 도발로 '유화 메시지'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하루에 두 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단행한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이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이날 오전 국방부, 합참 등 관계기관과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 행위임을 지적하고 군 등에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고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하거나 이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체 및 탄도미사일로 간주되는 대남용 방사포의 발사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날 발사 직후 소실된 발사체를 제외하면,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명확하게 확인된 것은 지난 3월 14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합참은 당시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으며, 약 350㎞가량을 비행했다고 평가했다.

7일 미상의 발사체를 포함해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네 번째다. 북한은 지난 1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 1월 27일 미국의 새 국방전략(NDS)을 구성한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전쟁부) 정책차관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에 도착했을 때도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무력 도발을 진행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동향을 추적하며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라며 "굳건한 연합 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했다.

kimyewon@news1.kr